직장인의 자기 수용 여정

나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by 아저씨의 뒷주머니

<2월에 블로그에 적은 글을 옮깁니다>


지금 근무하는 조직에 온 이후로 업무로서 나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필연적인 환경 속에서 때로는 안주하며, 때로는 불안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같은 팀이 된 동료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과 아이디어가 풍부하다. 본인의 타고난 성향일 수도, 경력직으로서 쌓아온 역량일 수도 있겠지.

반면 나는 창의성보다는, 주어진 일을 철저히 분석하고 깊이 파고드는 데 강점이 있다.

전형적인 구시대적 인재상.

동료와 같은 직급, 비슷한 나이라 비교가 자연스레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나만 그렇게 느낄수도 있겠다마는)

현 조직은 새로운 시도를 마음껏 펼치기에는 제약이 있는 환경이라, 상사는 타 회사나 사업 분석을 통한 의견 개진보다는 새로운 분야에서 인사이트를 얻기를 원하신다. 하지만 나는 그런 유형의 사고가 쉽지 않다.

그로 인해 잠시 잊고 있었던 자기비하와 패배감,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최근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하여'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완벽주의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런 불안감에 시달리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패턴이 익숙하다.

그럼에도 마음 한편으로는 알고 있다.

나는 나일 뿐이고,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으며,

언젠가 내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업무가 올 것이고,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는 것을.

누구나 말하는 단순한 진리로 불안감을 가라앉혀 본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나이가 들면서 조금 더 성숙해진 건지, 아니면 내 한계를 더 명확히 인식하게 된 건지... 내가 잘하지 못하는 영역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수용하게 되는 것 같다.

머리를 비우고,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않기로 한다.

오늘도 나는 나답게,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면 된다.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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