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 30. 유비가 형주를 확보하다
서기 210년
적벽대전이 끝났다.
천하를 뒤흔들던 거대한 전쟁이 끝났고
조조는 북쪽으로 물러났다.
겉으로 보기에는 동오의 승리였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그때부터 시작된다.
동오의 손권은 당연히
형주를 자신들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끌었고
유비를 사실상 구해준 것도
자신들이었기 때문이다.
그 생각은 손권만의 것이 아니었다.
동오의 핵심 인물이자
손책 시대부터 함께했던
공동창업자 같은 존재,
주유 역시
형주는 동오가 가져가야 할
지역이라고 보고 있었다.
하지만 유비 측의 움직임은 달랐다.
제갈량의 설계 아래
유비는 형주 반환을
계속 미루기 시작한다.
명분을 이야기하고
상황을 설명하고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고 말한다.
그 사이 유비는 움직였다.
형주 남부로 진격했다.
김선, 유도, 한현의 세력을 빠르게 흡수했고
위연, 황충 같은 명장들이 합류했다.
마량과 마속 같은 인재들도
조직에 들어왔다.
순식간에
조직의 규모와 인재 풀이 달라졌다.
동오는 뒤늦게 움직였다.
주유는 촉을 공격하러 가겠다며
형주를 통과하게 해 달라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이 계획 역시
제갈량에게 간파된다.
동오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주유는 분노했다. 그리고 남긴 말이 있다.
“하늘이여 이미 나를 낳았거늘
어찌하여 또 제갈량을 낳았는가.”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난다.
동오의 천재 전략가의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그리고 유비는
형주를 완전히 손에 넣었다.
제갈량이 이야기했던
천하삼분지계의 기틀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 저자의 해석
적벽대전이 끝난 뒤
조조는 북쪽으로 돌아갔고
동오는 승리에 취해 있었다.
그 사이 유비는 움직였다.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형주 남부를 확보하고
인재를 모으고
동오의 전략까지 미리 차단했다.
마치 큰 위기를 넘긴
스타트업이 급성장 곡선을
타기 시작하는 순간과도 같다.
조직의 사기는 높고
의사결정은 빠르다.
그리고 핵심 인재가
모든 퍼즐을 하나의 방향으로
맞추고 있다.
그 중심에 제갈량이 있었다.
유비의 형주 확보는
동오의 실수라기보다는
유비 조직의 신속함과
집중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적벽대전은
연합군의 승리였다.
하지만
그 전쟁의 실속을 챙긴 조직은
다름 아닌 유비군이었다.
때로는 싸움에서 이기는 것보다
그 싸움 이후 '무엇을 얻는지'가
더 중요할 때가 있다.
■ Self Question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이 기회를 잡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① 경쟁자가 움직이기 전에 먼저 실행하기 때문
② 내부 의사결정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
③ 핵심 인재에게 권한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
④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