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빼니 하루가 짧아졌다

" 노자의 조언에 따른 선을 넘지 않는 삶"

by 장재덕

노자, 힘을 빼는 자리

하루가 길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일이 많아서만은 아니다.
이미 끝난 일을 마음속에서 계속 붙잡고 있을 때,
하루는 좀처럼 저물지 않는다.


그날의 나도 그랬다.
몸보다 마음에 더 많은 힘이 들어가 있었다.
대화에서는 꼭 이해시켜야 했고,
일에서는 꼭 더 나아져야 했고,
관계에서는 꼭 매끄러워야 했다.
잘하고 싶다기보다

놓치면 안 된다는 긴장이 나를 붙잡고 있었다.


노자는 말한다.
억지로 밀어붙일수록 도는 오히려 멀어진다고.
지나친 힘은 일을 움직이는 것 같지만
먼저 마음을 지치게 만든다.


그래서 그날은 일부러 한 걸음 물러섰다.
설명하고 싶던 말을 줄였고,
더 고치고 싶던 부분은 잠시 그대로 두었고,
굳이 오늘 다 정리하지 않아도 될 감정은 내려놓았다.

일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하루는 전보다 짧게 느껴졌다.
해야 할 일이 적어져서가 아니라
내가 보태던 불필요한 힘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힘이 들어가면 같은 일도 두 배로 커지고,
힘을 빼면 같은 일도 제자리의 크기로 돌아온다.


선을 넘는다는 것은 더 많이 하는 일이 아니라
필요 이상으로 힘을 주는 일일지도 모른다.
말에도, 일에도, 관계에도
조금 덜 힘을 주는 자리가 있다.
노자가 말한 도는 어쩌면 바로 그 자리에서

조용히 흐르고 있는지 모른다.


오늘은 돌아본다.
애쓴 순간보다 괜히 힘을 주었던 순간이 있었는지.

꼭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말을
끝까지 밀어붙이지는 않았는지.

삶은 때로 더하는 힘보다
덜어내는 힘으로 가벼워진다.
힘을 빼니 비로소 하루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노자의 말과 사상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선을 넘지 않는 삶 1」**에서

따로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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