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판단 시스템
기획 일을 하다 보면 비슷한 질문을 자주 듣게 된다.
“그때 왜 그렇게 결정했죠?”
“왜 이 방향으로 갔죠?”
“예전에 검토했던 안이랑 뭐가 달라졌죠?”
그 순간 문서는 남아 있는데 이유는 흐릿한 경우가 많다.
회의 메모는 있고, 결과도 적혀 있다.
그런데 정작 판단의 근거와 맥락이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기획자는 다시 처음부터 설명해야 한다.
그래서 기획자에게 필요한 것은 기록을 많이 남기는 습관만이 아니다.
다시 설명할 수 있고,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구조다.
이 글은 바로 그 지점에서 개인지식관리(PKM)를 다시 보려는 글이다.
이 파트는 왜 기획자에게 개인지식관리(PKM)가 필요한지 설명한다.
이 책의 출발점은 PKM이 메모 습관이 아니라 판단을 다시 설명하고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개인 인프라라는 점이다.
기획자의 일은 정보를 많이 모으는 일이 아니다.
사용자 조사, VOC, 로그, 회의, 시장 정보, 기술 제약, 이해관계자의 의견처럼 흩어진 재료를 바탕으로 지금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 결정하는 일이다.
그래서 기획자의 경쟁력은 기록량이 아니라 판단의 품질에서 드러난다.
문제는 많은 기록이 그대로 판단 인프라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회의 메모가 남아 있어도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가 빠져 있으면 다음 수정 때 다시 설명해야 한다.
문서가 쌓여 있어도 근거와 결과가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다음 프로젝트에서 재사용할 수 없다.
이 상태가 반복되면 기획자는 계속 같은 질문에 다시 답하고, 같은 논의를 다시 열고,
같은 실수를 다시 겪는다.
이 파트는 그 문제를 두 단계로 설명한다.
첫째, 1장에서는 기획자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메모가 아니라 판단 인프라라는 점을 설명하고, 이 구조가 현장에서 만드는 세 가지 역량 차이(재설명, 재사용, 팀 기억)를 함께 다룬다.
둘째, 2장에서는 AI 시대에 이 문제가 더 커졌다는 점을 설명한다. AI는 초안을 빨리 만들지만, 근거와 맥락을
대신 관리해주지는 않는다.
이 파트를 읽고 나면 독자는 두 가지를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왜 기획자에게 개인지식관리가 필요한지, 왜 PKM이 단순 기록 습관이 아니라 판단과 실행을 잇는 시스템이어야 하는지 다.
다음 장부터 그 질문에 차례대로 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