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호주감옥에서

by unwritten











PARRAMATTA

















또 다시,

이곳까지 오게 되는 그 깜깜하고

두려운 과정을 다시 겪어야만 했다.


내가 조금씩 적응하며 조금씩 지루해했던 게

이렇게 다시금 내게 벌을 내리는 것인가.

두려움에 나는,

뜨거운 가마솥 위의 개미처럼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그때 문득, 전날 한에게 주었던

이 글들이, 이 종이들이 떠오르고,

“어떻게 하지" "어떻게 받지" 하며 오만가지 잡념이

다시금 내 머릿속을 융단폭격하는 것이다.

이럴 때마다, 발가벗은 원숭이 마냥,

말도 안 되는 영어와 애처로운 눈빛으로,

더듬어 가며 폴에게 어떻게 하냐며 물었고,

폴은 "교도관이 올때 말해라 그럼 받을수 있을 것이다."

했지만, 진정되지 않는 이 내 몸뚱어리가 막상 교도관을 보았을 때, 제대로 말이 나올지 의심되어

폴에게도 같이 말해달라 재차 부탁했다.

젠장, 왜 하필 오늘이야..

다들 락 당해 아무도 보지 못할탠대.

그렇게 푸념하며 짐을 다 싸고,

짐이라고 해봤자 없다. 이불과 기타, 이곳에서 사용하고 받은 건 모두 놓고 가야 하니까,

한이 내게 준 속옷과 양말, 메모지, 그리고 면도기와 펜이 전부이니, 아 화장품과 손톱깎이도 있다.

덕지덕지 비닐봉지에 넣고, 문득 한을 못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급하게 종이에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라는 간단한 메모와 나의 연락처만을 남기고

폴에게 전해달라 부탁했다. 그러자 폴은

"어차피 교도관에게 말하면 네가 직접 한에게 갈 거다 그때 직접 전해줘라." 말했고,

나는 아무 말 없이 철문에 기대 그 좁은 틈 사이로 바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근대, 평소와는 달리 몇십 명 되는 교도관들이 갑자기 들어왔고, 문을 열더니 셀 안을 뒤지는 것이다. 아무래도 마약이니 머니, 소지품 검사를

하나보다. 그러나 그전보다 강도 높은 검사였다.

아무래도 누군가 예전에 유통된 마약을 알리거나,

알아차린 모양이다.

"젠장, 왜 하필 오늘이야. 이거 한을 보지도 못하고

내 소중한 분신을 못 가져가는 거 아니야?"라는

불안감만이 내 눈에, 내 귀에, 보이고, 들릴 뿐이었다.

나는 한 교도관의 지시에 따라 벽에 두 손을 대고 몸수색을 당했고, 다시 벽을 바라보고 있을 때,

다른 교도관이 오더니 이송한다며 나를 데려가는 것이다. 나는 그때 아주 급하게, 내 물건이, 내 다이어리가, 다이어리를 빌려줬다. 난 그것을 반드시 다시 받아야 한다고 하소연했고, 아니 통곡에 가까웠으리,

그는 누구에게 빌려줬냐 몇 호냐 물었고, 나는 그저 한, 한이라고만 대답할 뿐이었다. 그러며 그가 있는 2층을 손으로 가리킬 때, 또 다른 교도관이 한을 데리고 내려오는 것이다. 한은 아주 여유로운 모습이었고,

한 손에는 그의 짐들과 다른 한 손에는 나의 글들이 적힌 이 편지지를 들고 나를 보며 미소 지었다.

"오, 하나님 고맙습니다."

이 말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고, 한은 내게 다가오며,

"너 나가는 거 봤어, 바보같이, 소리라도 질러 날 부르지 뭘 멍하니 서있어." 하며 웃으며 말했다.

"휴, 어쨌건 다행이다."

한은 다시금 불안해하는 나를 보고,

"또 불안해? 걱정하지 마 똑같아, 너랑 나랑 같은 곳으로 갈 거야, 내가 일부러 너 데리고 가는 거야,

너 파라마타로가지? 어?"

"네,...."

"그럴 줄 알았어, 너랑 나랑 이렇게 또 인연이 이어지는구나." 하며 내게 걱정 말라는 미소를 보내주셨다.

그렇지만, 나는 안정되지 않았다.

왜냐면, 교도관에게, 한이 내게 가까이 다가오기 전에,

그가 내려오는 것을 보았을 때, 나는, 내 옆에 있던,

교도관에게 한도 나와 같은 곳에 가냐 물었고,

교도관은 "아니"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한과 나는 내가 들어왔던,

그가 들어왔던 곳을 다시 거슬러 돌아갔고

그렇게 그곳에서 이송 트럭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한은 나를 안심시키려 부단히 말씀을 해주셨다.


그러나, 나는 교도관이 내게 한 말이 틀리기 만을 계속 바라고 있었다. 그래서, 교도관에게 들은 이야기도,

한에게는 말하지 않았고,

한의 말이 맞기 만을 계속해서 바라고 있었다.


"우리가 지금 가는 파라마타 교도소는 역사가 상당히 오래되었다. 100년 넘은 감옥이고 문화재로도

지정되었다. '미션임파서블 2'를 찍은 곳이기도 하다. 너도 참 많이 다니는구나. 잘됐어, 너한테 좋은 거니까. 여기보다는 낡고 오래된 건물이지만,

그런 곳에 있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아,

누가 그러더라. 이곳 MRRC가 파이브스타 호텔이라면 그곳은 지옥이라고.. 허허허 허, "

지옥? 어느 곳 이길래... "위험한 곳이에요?"

"허허, 아니야,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맥시멈이라면 그곳은 C클래스야 이곳보다 범죄가 덜한 사람들이 가는 곳이니까, 머 크게 다를 건 없겠지만, 거기로 간다는 건, 일단 여기보다는 낫다는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 하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며 말씀하셨다.

그렇게 간신히 미소를 입에 머금었을까 밖에서 교도관이 들어오더니 몇몇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그때 내 귀에 한이라는 이름이 들렸고,

나는 아니기만을 바랬지만, 한의 표정이 변하더니

나를 부른 거 같다며 그렇게 뒷모습을 보이셨다.

아, 교도관의 말이 맞는구나 하며 나는 다시 멍해졌고, 그렇게 그는 걱정 말고 편지 쓰마라는 말씀을 하시고는 그렇게 내 눈앞에서 멀어져 버렸다.

나는 한에게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고,

그의 뒷모습이 내 눈에서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며 그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릴 동안 바라보고만 있었다.

"파라마타 교도소는 유명해,

내가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관광 안내해 줄게

교도관에게 말해서 같은 방 쓰게 해달라고 하자." 하던

그의 말씀이 연기처럼 날아가버린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아,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구나. 더 단단히 마음가짐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자라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옆 방으로 이동했고,

그곳에는 더 많은 20여 명 되는 죄수들이

저마다의 이송차량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10여명 가량이 이송되었고,

지루하게 다시, 세네 시간을 다들 멍하니, 혹은 수다를 떨며 혹은 불안을 잊어보려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그때 한 사람이 내게 다가와 어디로 가냐 물었고,

나는 파라마타로 간다 대답했다.

그는 이상하게도, 나를 안다, 어디서 봤다는 눈초리였고, 그는 "왜 이곳에 왔냐? 무슨 일이냐?" 물었고,

간단히 대답하자. “너를 봤다" 말하는 것이다.

나는 어디서 봤냐, 물었고. 그는 "TV에서 너의 이야기와 네가 경찰차에 타는 것을 봤다."라고 말했다.

그때, 나는, 아, 이거 안 좋다... 그때, 그 카메라 조명 빛이 그렇게 된 거였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안 좋다를 반복할 때, 주변에 있던 몇몇 죄수들도 자신들도 뉴스에서 나를 봤다고 떠들어대는 것이다.

심지어 한 명은

“너 스타다, 다들 너를 안다"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또 몇몇이 이송되었고, 마지막으로 나를 포함해 네 명이 이곳 파라마타로 오게 되었다.

약 20분을 차로 이동했을까 오래된 벽돌이 보였고,

마치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본 듯 한 외관의 교도소가

나타났다. 차에서 내려, 임시 구치소에 갇혀 있다가는, 이불 등 물품을 받고, 이곳에 들어오며 본 것이다.


지금은 한 셀안에 있다. 내부는 겉보다 더 낡았다.

마치 놀이공원에서 본 듯한, 놀이공원에나 있을듯한

모습의 오래된 교도소 안에, 방 안에 갇혀있다.

새로운 셀메이트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이층 침대에 올라와 지금 글을 쓰고 있다.

어찌 될지 한 치 앞도 볼 수 없다. 내일 아침, 나가봐야 알겠지... 지금 이 상황에 대해 설명할 수가 없다.


오늘은 여기까지, 이곳에 대해 묘사하고 싶다.

불안하고 불안하다. 뭐가 어떻게 되는 것이지...

내가 또 너무 건방 떨어서, 기가 다시 살아날라고 해서.. "이 녀석아 네가 지금 그럴 때야 반성해라"라며

또다시 벌을 받는 걸까? 내 생각과는 다르게, 밖에서는 내 사건을 상당히 심각하게 생각들 하고 있는 거

아니야... "TV에서 봤다"며 "너, 아마 1~2년 살걸....“

이라고 말하던 그놈들이 떠오른다.

두렵다.

그럼 안되는데...

그것을 말하고, 생각하고,

써 내려가면 그렇게 될 것만 같아 그러지 못하겠다.

"제발... 그것만은 안돼요. 하나님, 좀, 도와주세요.

저는 정말 충분히 넘치게 반성하고 있다고요.

정말, 정말, 도와주세요."




다시 시작이다. 시작이란 건 좋은 의미 일까?

내가 지금 바라는 것은,

6월 5일 변호사와 대화하는 거,

어떻게 돼 가는지 알게 되는 거,

그것 하나밖에 없다.

점점 나는…

사치스러운 생각을 하지 말자.

도와주세요. 하나님



"나를 데리고 다니면 힘들어, 나는 이곳에 들어올 때,

처음 보는 리셉션에 맡겨놔, 그래야 정신 잃지 않아."

- 한 -



비가 내린다. 창문도 아닌, 위로 올려 봐야 간신히 보이는 오래된 철창문 사이로 빗소리가 들린다.

글을 쓰기 싫었다. 하지만

“하루에 조금이라도 꼭 쓰자” 다짐을 위해 쓴다.

무엇, 하나, 사소한 하나라도 잘못되거나 어기게 되면, 앞으로 또 어떤 일이 내게 닥칠지 모르기에

일종의 미신과도 같은 것처럼.


나는 이층 침대에 앉아있다.

마치 석굴암 안에 이층 침대 하나를 놓은 듯한, 곳이다.

내 옆, 왼쪽은 깊숙이 밖으로 나가 만들어진 철창문 하나가 있다. 깊숙이 들어가 있어 만질 수도 없을뿐더러 밖을 볼 수 도 없다. 더군다나 창문도 없이 그냥 그렇게 만들어져 있다. 숨구멍 마냥..

아치형 천정으로 하얀 페인트가 온통 칠해져 있었을, 지금은 오래된 때로, 시커먼, 약 2평 남짓한 조그마한

공간에 좌변기와 세면대, 작은 테이블과 철로 만들어진 작은 수납장이 있다. 그 위에 조그만 TV가 올려져

있고, TV뒤의 벽에는 반쯤은 떨어져 나간 나체의 여자 사진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그리고 내 눈앞에는 비닐봉지를 엮어 철문과 철창문을 연결해 만든 빨랫줄이 있다.

어떻게 연결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내 셀메이트는 84년생으로, 말이 없다.

굳이 나도 말하고 싶지 않다. 한국계 호주인이라 하고,

한국말을 안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자기 말로는 전혀 모른다고 한다.


이곳은, 눈을 뜨면,

아침 식사를 하고 모두 밖으로 나가야 한다.

아, 정말 죽을 맛이다.


나는 5 WING 208호에 있고, 이곳은 세 개의 윙, 4,5,6 윙이 있고, 각 윙마다 약 50여 개의 셀이 있다.

낮에 밖으로 보이는 창문을 세어 보았다. 아, 밖으로 보이는 것이었으니, 안쪽으로도 약 50여 개의 셀이

있겠구나. 한 셀에 두 명이 살고, 한 윙에 100개의 셀이 있으니, 총 600여 명의 죄수들이 그렇게 한

운동장에서 만나는 것이다.

덩치 큰 험악한 인간들과 부랑자들 범죄자들,

600여 명이 한운동장에 처박혀 있는 것이다.

그런 곳,.. 참 적응하기 힘들었다.

무언가 집중할게 필요했다.

"그래, 도서관! 책을 찾자. 책을 읽자!"

교도관에게 물었다.

귀찮은지, 딴 데 가서 알아보란다.


아, 여기서 잠깐,

오전에 눈을 뜨고, 터벅터벅 밖으로 걸어가는 대,

덩치 큰 누군가 문 앞에 있었다.

바로, 그, 'ONLY TIME WILL TELL' 문신의 주인,

내게, 감옥의 강한 인상을 준, 그 오지 사내였다.

순간 반가움과 걱정이 교차했다. 저런 건강한 사람을 다시 봄에 대한 반가움과, 저런 흉악범 같은 사람과 같은 윙에 있다는 불안감, 그 불안감은 감옥에 오래 있어야만 하는 죄수들만 모아 놓은 윙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다. 그렇게 걱정하며, 생각하며, 밖에 서있는대

저기서 또, 낯익은 사람이 내게 다가오는 거다.

나를 보고는 웃으며, 내게 다가와 안부를 묻는다.

대충 형식적인 인사치레를 하고 나는 그에게 묻는다.

이태리인인줄 알았는데, 그리스인이었던 그 남자.

구치소에서 MRRC로 가는 트럭 안에서 만났던 그 남자

"도서관 어디냐? 언제 이용할 수 있냐?"

"도서관은 저기에 있고 오후에 이용할 수 있다."

역시 잘생긴 놈은 착하기도 하다.

그렇게 나는,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오후만을 기다렸다.

미치도록 가지 않는 시간이다.

정사각형을 놓고 보았을 때, 한쪽은 벽으로 돼있고,

세 개의 윙이 나머지 면을 채우고 있고,

그 안의 공간이 운동장이다.

그 안에 600여 명의 죄수들이 있는 것이다.

근대, 지난번 있던, MRRC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다.

분명 죄수들은 많은데, 많다는 숫자에서 오는 부담감뿐, MRRC처럼 무언가 위험하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 것이다. MRRC는 인종끼리 패를 지어 어울리고 몰려다녀 뚜렷한 경계가 있었는데 이곳은 그런 게 덜하다.

그냥 저마다 끼리끼리 다니고 앉아있다. 그리고 험악하고 덩치 좋은 사람들은 숫자에 비례했을 때 좀 덜하다. 그래서일까. 확실히 전에 있던 곳보다는 위험스러운 기분은 덜했다. 또한, 워낙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감옥 안에도 별애별 패션이 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헤드폰을 쓰고 있는 죄수, 선글라스 끼고 치카노(남미 갱)처럼 하고 있는 죄수, 하얀 나시를 입고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있는 죄수. 가지각색이었다. 그리고 확실한 건 어딜 가던 머리 뒤, 꼬랑지 머리만 남기고 박박민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깜빵 패션인가 보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꼬랑지만 남긴 머리는, 그 부분만 계속 기른 것이라고 한다. 그 길이로 자신이 감옥에 얼마나 있었는지 나타낸다고 한다. 허리까지 닿는 사람도 보았었다.]

그렇게 이곳저곳 시선을 옮기며 오후를 기다렸고,

간신히 도서관을 찾아, 들어섰다.

"한국책, 한국책, 한국책"하며 눈에 불을 켜고 도서관에 들어선 순간 절망감만이 들었다.

전에, MRRC에 있던 도서관의 1/4 정도 되는 크기로, 책들도 그저 알파벳 순으로만 배치돼있는 것이다.

[MRRC는 알파벳순과 국가별로 배치되어 있었다.]


"오, 하나님 왜 저를 이곳으로 보내신 것입니까?"라는 말이 저절로 입 밖에 튀어나왔고,

그 집중 못하겠는 600여 명의 죄수 사이에서 벙어리가 된 채 보내야만 하는 낮 시간이 지옥처럼 다가오는 것인가 할 때, 지나가던 일반복장의 할아버지를 붙잡고는, "난 한국사람이다. 한국책을 찾고 있다." 말했고,

할아버지는 구석 책장으로 나를 데려가더니 한번 찾아보란다. 그 책장에는 영어가 아닌 한자로 된 책들이 있었고, 나는 천천히 집중해 한글을 찾았다.

"어느 책이라도 좋다. 한글만 쓰여있어라." 주문을 외우듯 보물을 찾듯, 실제로 보물을 찾는 기분이었다.

거의 책장 끝이 보였을 때였다. 책장 맨 위 끝 부분에 '이원호'라는 한글이 보였다.

"유레카"를 외치며 집어 들었다.

‘그림자' 이원호 장편소설 1,2. 그 책을 집어 들고는,

쭈그려 앉아 다시 밑 부분을 탐색할 때 '장외인간'

이외수. 바로 집어 들었고, 그 옆으로 약 10여 권의

한국책이 더 있었다. 참 좋았다. 그렇게 우선, 4권을 들고는 귀까지 찌져지는 미소를 숨긴 채 당당히 걸어

한 벤치에 앉아 '그림자'를 조금씩 아껴가며 읽고 있었다.

그때 한 아저씨가 내 옆에 앉았고, 중국 글자냐 묻길래, 한국책이라고 말했다. 월드타워 사냐고 묻길래,

밀레니엄타워 산다고 말하자.

손으로 내 얼굴을 가리키며.

"나, 너, TV에서 봤다. 네가 그 사람이구나."

하며 무슨 스타라도 본 것 마냥.

신기해하며 주변 사람들을 부르는 것이다.

"아, 너냐, 그래, 나도 봤다. 너 왼쪽 다리에 문신 있지? 너 반팔에 반바지 입고 맨발로, 경찰한테 끌려 트럭에 타는 거 봤다." 며 두세 명 되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호들갑을 떠는 거다. 나는 "조용히 해라. 말하지 마라." 그들을 잠시 진정시키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들은 뉴질랜드 사람이었고, 저마다 몇 개월씩 이곳에 있다고 한다. 담배를 권하기에, 하나 피고는, 그들은 내게 "진짜 네가 그랬냐?" 물었고, 나는 "그것은 사고였다. 사고였다. 젠장, 우리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사고였다." 이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러자 그들은, "그래 그건 사고야. 네가 여기 온 것 만 봐도, 사고라서 이곳으로 온 거다.

여기는 중간 클래스로 위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MRRC 실버워터, 거기가 맥시멈 클래스다.

그곳에서 이곳으로 왔다는 것은 너한테는 잘된 일이다 잘될 거다."라고 말해 주었다.


아, 역시 글이, 말이 안 되게 써진다. 이곳에 대한 불안감. 여과 없이, 그저 나는 손으로 그 불안감을 다시금

토해낸다.

일단, 사건들은 나열했으니 여기서 쉬어야겠다.


그래서, 나는 지금 '그림자'를 읽고 있다.

확실히 이런 류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는터라, 문장이나 글 자체가 썩 좋지는 않다. 그렇다고 작가가 직접, "독자의 상상력을 막기 싫어, 객관적 묘사와 대사로만 써 내려갔다." 말하는 건 좀 아닌 것 같고....

“어, 그러고 보니, 나도 그러고 있는대.. 이것도 그런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어찌 되었건 나는 확실히 호주 뉴스에 나왔고, 한국책 4권을 구했고,

어제 보다는 나은 하루라는 거다.

앞으로 쭈욱 그래야만 한다. 6월 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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