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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마비 리즈 Jan 28. 2021

불멍 하기 좋은 날...

까만 도화지에 물든 맑은 빛들...


하늘에 촘촘하게 박혀 있는 별은 반짝이고 불 빛 하나 없는 모닥불 곁엔 따뜻한 사람들로 채워졌다.

밤하늘 별들로 따스함을 얻듯 덩그러니 놓여있던 모닥불에 불꽃 하나 지펴지면 뜨거움으로 서서히 채워져 간다.


누군가는 어릴 적 쥐불놀이하던 추억에 젖어들고 누군가는 학창 시절 처음으로 부모님 곁을 떠나 수학여행 캠프파이어의 추억을 꺼내오고 누군가는 대학시절 M.T에서의 자유함을 기억하는 시간이 만나고 있다.


둥글게 앉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모닥불은 새빨간 불꽃을 내며 타오르고 그 불빛에 까만 밤하늘의 별빛은 더 맑게 흐른다. 그 하늘 아래 딱 그 시간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빠져들어가고 아무런 제약도 통제도 없이 흐르는 시간에 마음을 둔다.


바람소리와 물소리는 묵음으로 스쳐가고 지나간 시간들도 후회 없이 스쳐간다. 붙잡고 싶었던 날들과 사람에 대한 기억도 현재 가슴 안에 묻어두었던 고민들 마저 거스름도 없이 지나가는 이 시간...


불멍 하기 좋은 날 좋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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