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몇 번이고 떠올릴 괴로움
어려서부터 나는 머릿속이 바쁜 사람이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소심한 사람이 되어있었기에,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고 사람들의 말,
사소한 행동 하나에 제멋대로 의미를 부여하며
미움받고 싶지 않은 맘에 눈치 보기 바빴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 입은 생각을 밖으로 내뱉어주지 못했기에
억울한 상황에서도 해명 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미움받기 일쑤였다.
아직도 기억나는 순간들이 있다.
피해자인 내가 아무 말하지 못하는 것을 보며
제멋대로 떠드는 가해자들,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나를 보며 답답해하는 사람들.
이젠 별 거 아니라고 생각되는 예전 일임에도 불구하고 문득 그 기억들이 올라오는 순간에는
내가 당시 느낀 감정들이 고스란히 내게로 전해진다.
나는 그 기억들로부터 벗어나는 방법 따위는 모른다.
어쩌면 영원히 떠오를 때마다 눈물을 흘리며
살 수도 있겠지.
다만,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그 기억들을 마음껏 떠올리고
수없이 얘기하며 익숙해져 가보려고 한다.
어느 순간에는 부디
괴로움 없이 떠올릴 수 있는 기억들이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