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긴 결혼행진을 떠납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결혼행진
2016년 결혼식 대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던 우리!(노마드워커스 시초가 되었던 여행입니다) 페이스북의 타임라인 끝에 있던 일기들과 오래 된 사진첩에 있던 자료들을 캐내어 다시 연재를 하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결혼행진을 떠납니다.
2016. 03. 14 - 06. 09
지구 반대편, 천 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순례자들의 발걸음으로 다져진 시간과 역사가 깃든 길이 있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지대에서 시작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까지, 그리고 다시 세상의 끝이자 시작이라 불리는 피니스테레로 향하는 900km의 여정. 저희 두 사람은 그 길 위를 오직 두 발로 걸으며 세상에서 가장 긴 결혼행진을 하려 합니다.
그 길 위에서 만날 바람 소리와 새의 노래가 저희의 결혼행진곡이 될 것이며, 별과 나무 그리고 그 길을 함께 걸을 여행자들 모두가 저희 결혼의 증인이 되어줄 것입니다.
서로의 손을 잡고 걸을 그 길에서의 시간은 앞으로 우리가 함께 걸어갈 수많은 날들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용기 내어 조금은 다른 시작을 하는 저희를 기쁘게 축하해주신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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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때론 같은 꿈을 꾸고, 때론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며, 소중한 시간들을 쌓아온 저희 두 사람.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결혼식을 꿈꾸다가 이런 무모한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파격적인 결혼식을 흔쾌히 허락해주신 양가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희를 늘 지켜봐 주셨던 분들께는 모두 한자리에 모시는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점 부디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 드립니다.
대신, 저희의 결혼행진의 과정을 모두가 지켜봐 주실 수 있는 공간을 온라인에 마련합니다. 저희의 셀프 웨딩 촬영기부터, 여행 준비 과정,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펼쳐질 이야기, 그리고 순례길 완주 후 스페인 전역과 주변 도시를 여행하며 쌓여갈 이야기들을 이곳에서 지켜봐 주시고 따뜻한 응원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