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RLESS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6호로 인사드리는 파란입니다. 다들 무더운 여름은 잘 보내셨는지요?
여름이 다 끝날 무렵에 공포라는 소재로 여러분과 만나게 되어 의아하신 분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싹한 괴담이나 공포 영화는 분명 한여름 밤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파란은 조금 다른 각도로 공포를 바라봤습니다. 우리가 별 생각 없이 먹는 식재료가 누군가에게는 어떻게 생명의 위협이 될 수 있는지, 공포 영화의 귀신들은 왜 항상 타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요. 6호의 '공포' 지면에는 그런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공포는 우리 일상 속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파란 6호의 ‘공포’ 카테고리 밖의 이야기들도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혼자 사는 20대 여성을 이야기하는 ‘1인용의 삶을 위하여’에서는 치안과 안전에 대한 공포를, 퀴어와 종교를 다루는 ‘네 이웃, 퀴어를 사랑하라’ 에서는 종교로부터 거부당하는 공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무수히 많은 공포와 마주하고, 저마다의 두려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6호를 쓰면서, 생각지도 못한 무수한 공포들을 마주하곤 놀랐습니다. 그러나 마음속의 공포를 끄집어내고, 글로 정리하고, 이야기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조금은 덤덤해진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영원히 서로의 공포를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모두의 마음 한 켠에 공포라는 빈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두려움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한발짝 내딛을 용기가 생긴다고 믿습니다. ‘겁없는, 용기있는’ 의 뜻을 가진 ‘FEARLESS’라는 제목처럼, 이 책이 독자분들께 작은 용기가 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파란 6호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저희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며 쓴 글들이 독자분들께도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편집장 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