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한 끼는 같을 수 없다,'식품 알레르기'와 공포

by 자치언론 파란

글 파피 222 디자인 파피



“오이 빼주세요!” 친구가 외쳤다. 그는 오이 없는 김밥을 먹을 생 각에 신이 났었지만, 그 감정이 오래가진 못했다. 막상 받은 것은 오 이가 들어간 김밥이었기 때문이다. “김밥에 오이가 들어 있어서요, 오이 뺀 김밥을 주문했는데요.” 하니 사장님은 “어떡해! 그냥 빼고 먹을 수 있지?”하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만약 내 친구가 오이 알레르기가 있었다면? 오이가 들어간 걸 모르고 먹었다면?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기도가 막혀 응급실에 갔을 수도 있다. 이러한 일은 앞선 사례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겪고 있는 문제이다. 한 SNS 글 작성자는 김밥을 주문하면서 오이를 빼 달라고 부탁했으나 사장님은 오이가 들어가야 맛있다며 요청을 무시했다고 토로했다.


최근 마켓컬리가 판매한 상품에서도 잘못된 알레르기 표기를 하여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소비자는 마켓컬리 홈 페이지에서 구매 당시 알레르기 성분에 우유가 없는 것을 분명 확인 했다. 하지만 구매 상품을 받은 후 다시 들여다보니 알레르기 성분에 우유가 있었다. 소비자가 깨알 같은 성분표시표를 두 번씩 확인하지 않았다면,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었다.


한 아시안 코미디언이 우스갯소리로 ‘백인들이 못 먹는 음식… 아, 이런. 못 먹는 음식 같은 게 어디 있어?’라고 할 정도로 아시아에 서는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낮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품 알레르기 중 가장 흔한 땅콩 알레르기의 경우 아시아인 환자(3.8%) 보다 서양인 환자의 비율이 더 높다. 알레르기 환자가 적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한국은 특히 알레르기 환자가 없는 편이다. 그렇다고 식품 알레르기가 정말 없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


일반인에게는 무해한 식품을 특정인이 섭취 후 해당 식품에 대한 과한 면역반응에 의해 발생하는 이상 반응이 바로 식품 알레르기다.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항원-항체 면역 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반 응으로 호흡 곤란, 구토, 혈관 부종 등 증상이 나타난다) 등을 겪게 되어 목숨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식품 알레르기에 경각심을 가지지 못한 사례가 많다. 우리나라 국내 초중고생의 16%, 성인 2% 정도는 식품 알레르기를 경험했고,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3.8%에서 5.1%가 식품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3 약 5% 정도가 식품 알레르기를 겪고 있는 것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음식점에서 식품 알레르기 사고는 종종 일어난다. 음식점에서 알레르기 성분을 표시하지 않아 알레르기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닭도리탕의 재료를 피상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닭, 고추장, 감자 등이 들 어가서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성분표를 봤을 때 소스에 우유가 있어 우유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이 이를 모르고 먹었을 경우 사고가 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음식을 섭취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국내 식품 알레르기 사고가 갈수록 많아지는 반면, 알레르기에 대한 인식은 한참 뒤처진다. 그 이유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우리는 학교에서 알레르기를 배우지 못했다. 알레르기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물론, 간단한 교육조차 없었던 학교에서 점심시간은 누군가에겐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식품 알레르기를 가지고 한국의 12년 교육과정을 마친 이 씨(20세, 남)를 만났다.








만남과 모임이 누군가에겐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 공포가 연기처럼 사라지도록 하는 방법을 우린 이미 알고 있다. 국가와 기업이 해야 하는 일이 분명 있지만 여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있는 것이다. ‘밥 한번 먹자’는 말 다음, 질문 하나만 더하자.


“피하는 음식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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