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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노 Aug 25. 2015

여름 제주도 여행 Part 4

삼다수목장 : 아프리카에 가다

광활한 초원에 덤성덤성 서있는 이국적인 나무들

마치 아프리카 세렝게티를 연상한다 하여 "한국의 세렝게티"라 불리는 곳.


삼다수목장


이곳은 2012년 겨울 처음 왔었고

2014년 겨울 다시 한번 더 찾았었다.

난생 처음 보는 이국적인 풍경에 넋이 나갔었고

갈 때마다 보여준 환상적인 날씨 탓에 강렬한 인상을 안겨준 곳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주경이 아닌 일몰을 담아보려 했으나

생각했던 모습은 담지 못했다.

하지만 평소 막연하게 그리워했던 광활하고 메마른 아프리카의 느낌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묘한 분위기 탓에 다시 한번 삼다수 목장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본 이미지는 7/31 ~ 8/2, 3일 동안 일몰시간에 방문하여 담은 사진이며 순서 없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날씨는 무덥고 습하다.

@삼다수목장

땀은 몸 안에도,

몸 밖에도 흐르고 있다.

정말 아프리카 날씨는 이럴까?


벌레소리, 새소리만 들리는 광활한 초원

@삼다수목장

저 멀리 어디에선가 기린이나 사자 무리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다.

 

@삼다수목장

구름이 있었으면...

내가 바라는 풍경은 구름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날 그런 모습은 끝내 보여주지 않는다.

해는 이미 산너머로 내려가고

@삼다수목장

특별할 것 없는 일몰에 실망했지만

여행이 끝난 지금,

그땐 느끼지 못했던 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상하다.

@삼다수목장

그땐 분명히 망쳤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

하늘도 좋고

멀리 뿌연 안개 같은 것도 좋고

..

그때 폭염의 악몽은 순식간 잊어 버리고

난생 처음 보는 풍경처럼

이내 새로운 감정에 휩싸인다.

@삼다수목장

해를 피해 멀리 그늘 진 곳에 있던 소들이

해가 떨어지니 여기저기 몰려 다니기 시작한다.

@삼다수목장

멀리 있지만 주위가 고요한 탓에

풀 뜯는 소리, 콧바람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소들의 모습이 마치 세렝게티 초원의 들소 같다.

아프리카.. 정말 가보고 싶다.

@삼다수목장

이 사진,, 마지막 날 담았었나?

구름 모양이 생각보다 좋다.

그냥 파란 하늘..

싫다.

아무것도 없는 하늘이라면

브러시로 휙~휙~ 뭔가로 채우고 싶어 진다.

@삼다수목장


어느 순간 넓은 초원에 사람들이 들어 오기 시작한다.

@삼다수목장

사람들은 뛰지 않고 조심스레 초원 여기저기를 탐문하기 시작한다.

@삼다수목장

풍경에 사람이 들어가니 비로소 그림이 완성된다.

"사람이 곧 풍경이다"

난 이 말이 좋다.

@삼다수목장

어디서 왔는지..

서로 서로 모델이 되어주며 이곳, 이 시간의 추억을 기록으로 남긴다.

@삼다수목장

하늘과 구름 삼다수목장

그리고 사람까지

모든 게 좋아 보인다.

@삼다수목장

이상하게도 이곳 사진은 사람이 여럿보단 한 명이 들어가야 어울리는 것 같다.

왜 그럴까?

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나무 분위기 때문일까?

@삼다수목장

아니면 아프리카란 게 나에게 그런 선입감을 줘서 그런 걸까?

어쨌든 사람 한 명이 들어간 사진이 좋아 보인다.

@삼다수목장

 내가 가본 수많은 여행지 중 다시 찾은 곳이 몇 곳이나 되는지.

혹은 다시 가보고 싶어 그리워하는 곳이 몇 곳이나 되는지.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본다.

여기 또 오게 될까?
 

@삼다수목장

이곳을 다시 찾을 만큼 뭔가를 내게 줬나?

여행 때의 감정 때와는 다른

지금 현재의 감정이 뒤섞이면서

답을 망설인다.

@삼다수목장

어쨌든


이곳을 그리워할지는 좀 더 시간이 흘러가 봐야 알 것 같다.


In 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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