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했던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의 변화와 그 기회를 잡은 승자들
안녕 여러분!
저번 글에서 다음 글은 "안다르"와 "스컬피그"를 다루겠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코로나에 걸려버렸지 모야^^;; 그래서 앓느라고 스터디에 참여하지 못하고 벌써 4주가 지나버렸어...! (도대체 시간 왜 이렇게 빠른 건지)
이번 주제는 "수제 맥주" 였어.
요즘 정말 다양한 맥주들이 생겨나고 있었는데, 작은 브루어리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편의점에도 아직 못 먹어본 다양한 맥주들이 정말 많잖아.
생각해보면, 나는 맥주를 좋아해서 해외에서 맥주 먹으며 한국에는 왜 이런 맥주가 없지 슬퍼했는데 돌이켜보니 언제부터 이렇게 많았지? 싶더라고?
아직도 못 먹은 게 너무 많아서 이제는 최애 맥주가 없어졌달까? 더더 새로운 맥주를 먹어봐야 하니까!
생각보다 드라마틱한 변화와 그에 따른 기회들이 어마 무시하게 많았던 한국 맥주시장이었다는 거! 알고 있어?
같이 스터디를 진행하는 분 중에 찐한 맥덕이자 & 맥주 분야와 일을 해보신 분이 계셔서 정말 엄청난 인사이트를 공유해주셨어. 이 맛에 스터디를 하는구나 싶었는데 살짝 소개해볼게
2014년 : 주세법 개정
소규모 양조장도 다른 매장에서 판매 가능
2018년
편의점과 마트 등 유통업체 입점 가능 ( 이마트 6 ~7종 —> 70종으로 엄청나게 늘어나)
2019년 노노 재팬 사건
국내 편의점 맥주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일본 맥주 브랜드들이 드라마틱하게 밀려남. 일본 맥주들이 비운 자리를 이미 준비되어 있던 수제 맥주들이 차지하면서 수제 맥주 시장의 성장이 본격적으로 시작! (이때가 진짜 엄청난 기회가 아니었던가 싶어)
2020년 종량세로 개정(별 5개!)
제조단가에 매기는 종가세에서(출고가의 72%) 생산량 기준인 종량세로 변경(리터당 834.4원) / 다품종 소량생산에 제조원가가 높았던 수제 맥주의 세금이 낮아짐 (이때가 진짜 수제 맥주의 성장을 드라이브하는 시기였어)
2021년 브루어리의 맥주 위탁생산
‘수제 맥주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요즘 편의점에서 보이는 곰표 맥주와, 진 라거, 그리고 1만 원 4캔의 프로모션이 시작되며 본격적으로 유통이 되었지.
<지현 코멘트>
역사는 돌이켜봐야만 그 의미를 알 수 있기는 하지만
이제 와서 보건대 2019년~2021년에 엄청난 기회들이 왔고, 그전에 이 시장에 들어와 있던 브랜드들이 기회를 잡았던 거지.
2010년에 들어온 브랜드들은 꽤 오래 고생했을 거고
2018년에 들어온 브랜드가 겨우 막차를 타고
2021년에 들어온 브랜드는 쪼금 늦지 않았을까? 싶더라.
딱 이 반박자 일찍 들어가는 게 사업의 묘미인 거 같아.
[주요 수제 맥주 브랜드 창립연도] 도 소개할게!
카브루 2001년 (진주햄 인수 2015년 이전에는 생맥주만 생산)
맥파이 브루어리 2011년
세븐브로이 2011년
더부스 2013년
핸드 앤 몰트 2014년
제주맥주 2015년
어메이징 브루어리 2016년
제주맥주는 2015년 제주도에 양조장을 만들며 사업을 시작해.
대표는 당시에 아래의 3가지를 중점을 두고 시작했어.
1. 자본 - 공장형 맥주 양조설비
2. 노하우 - 맥주 제조 노하우
3. 마케팅 - 양조장 투어 at 제주도
그래서 그 사업 파트너로 브루클린 브루어리를 택해서 공동 출자했지.
어떻게 첫 시작부터 이런 거대 파트너를 데려올 수 있었을까? 참 궁금하긴 하더라고.
어쨌건 좋은 시작과 좋은 선택을 한 덕에 수제 맥주 초기에 빠르게 앞서 나갈 수 있었어.
시장이 성장해나가는 시기에, 초기에 마케팅과 빠른 제조&유통으로 선점한
전형적인 좋은 성공방정식의 회사이지.
(다만 최근에는 영업적자와 + 해외진출 성과가 기대보다 별로이고, 이를 위해 대기업이 단단하게 버티는 라거 시장에 진출한다고 해.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이건 정량적인 수치이기도 하지만, 정성적인 평가이기도 한데 말이야.
우리 스터디에 있던 4명이 공통적으로 인정한 브랜드.
양적 성장을 이뤄나가면서도 새로 출시한 맥주 맛 하나하나 퀄리티가 나쁘지 않아.
맥주 양조도 확대하면서
최근에는 막걸리도 론칭했는데 말이야(아무래도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고 + K컬처의 바람을 탈 수 있는 고민에서 나온 선택이지 않을까 싶어)
브랜딩을 전형적인 한국적 브랜드로 풀지 않았으면서도, 유니크해서 기대되더라고. 한번 사 먹어보려고 해!
그리고 본인들의 이야기를 노션에 꾸준히 잘 올리는, 글 잘 쓰는 대표님의 글을 보는 것도 즐거우니 추천해!ㅎㅎ
한때 이태원의 황제(?)였던 맥파이. 제주에 양조공장이자 매장을 열었다가 코로나로 주춤했다가 요즘은 회복한 듯 해.
맥파이는 스스로를 "크래프트십"으로 정의하고, 제휴 제품을 만들어도 소규모로 좋은 퀄리티와 기발한 제휴들을 만들어왔어. 그에 따른 팬덤도 정말 강력하고 말이지.
모두가 유니콘 기업이 되고, 전국 백화점에 유통하며 확장할 필요는 없잖아?
이 강점을 또렷하게 너무나도 잘 가지고 있기에, 충분히 앞으로도 시장에서 살아남겠구나 싶더라구.
수제 맥주 산업, 생각보다 어마무시한 장비가 필요한 장치산업이더라고.
아니면 아예 매우 적은 양만 생산하는 크래프트십에 가거나.
좀 극단적인 시장이더라. 그냥 힙한 시장이 아니었어.
어메이징 브루어리와 제주맥주 대표가 각각 맥주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놀라우리만치 비슷한데 (미국에 여행이나, 공부를 하며 해외 맥주 시장을 경험했고 + 한국시장에서의 기회를 점쳐서 시작했지)
제주맥주가 사업 초기부터 브루클린 브루어리와의 공동 출자로 제주도에 양조장을 대규모로 제조하고 사업을 시작해서 대규모로 유통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 같아.
마케팅 교과서에서 포지셔닝 이야기를 할 때는 좀 고루하다고 생각했는데
시장을 살펴보니, 포지셔닝이 비즈니스 방향성에서 정말 많은 부분을 차지하더라고.
맥파이는 작고 유니크하고 니치 한 시장을 계속해서 노린다면
그에 맞는 협업을 하고, 그에 맞는 팬을 만들 수 있는 퀄리티의 굿즈와 제품력을 만들어가야 할 테고.
제주맥주는 수제 맥주 시장 내에서 초기에 조금 더 대중성을 가진 포지셔닝이었으니
더 대중성을 가진 마케팅을 선보이고 + 퀄리티보다는 더더 확장과 유통에 집중했지.
과연 내가 지금 있는 회사와, 나라는 사람은 어떤 포지셔닝을 가지고 있을까?
되짚어보게 되는 순간이었어.
아 그리고 너무 중요한 내용이지?ㅋㅋㅋ
스터디 참여원들에게 좋은 평을 받은 맥주들을 소개할게. 나도 좋은 추천받아서 나중에 편의점에서 사서 먹어보려고!
- 어메이징 브루어리 : 첫사랑, 진 라거
- 세븐브로이 : 곰표
혹시 괜찮은 맥주 있다면 추천해주면 감사히 먹어볼게ㅎㅎ
다음 주제로 찾아올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