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에 집중하지 마세요

상담실 이야기

내면에 집중하는 것도 적절한 정도가 있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내면에서 찾을 수 있지만

문제를 풀어갈 힘은 외부에서 가져올 때가 많습니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당신이 지금 왜 그런지 깊은 성찰이나 통찰을 권할 때보다는

나가서 운동하고, 사람들을 만나 수다를 떨고, 하루를 성실하게 살도록 당부할 때가 훨씬 많습니다.

열심히 사느라 상담실에 올 시간도 깜빡 잊었다면 상담자는 기뻐할 것입니다.

고민에 대한 성찰은 일주일에 한 시간이 적절하지만

몸을 움직이고 건강하게 가꾸는 일은 매일 한 시간도 부족합니다.

당신의 불행의 원인을 해명하기 위해 무리하게 끼어 맞춘 이론은 진정한 통찰이 아닙니다.

불행에도 불구하고 내가 더 나아가고, 행복하게 살아야 할 이유를 발견하는 것이 진정한 통찰입니다.

기분이 우울한 것보다, 살아갈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 더 위험합니다.

내면에 대해 집중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지만

내면에 대해 적절히 무시할 수 있는 능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작은 것을 예민하게 들을 수 있는 능력도 집중력이지만

불필요하게 들리는 것들을 무시할 수 있는 것도 집중력입니다.

계절이 변하는 것에 늘 시선을 두세요.

온도가 달라지고, 바람이 변하고, 사람들의 옷차람이 바뀌는 것에 주목하세요.

세상에 애정을 가져보세요. 당신보다 작고 여리며 약한 것에 친절을 베풀어 주세요.

당신의 내면의 문은 밀고 들어가는 문이 아니라 열고 나오는 문일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