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일영 Oct 19. 2022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

밥벌이의 고단함

 

 잊고 있었다.

직장생활의 고단함을.

다시 회사를 다니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큰 스트레스 없이 다니고 있었는데 이제 슬슬 사회생활의 어려움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원치 않는 인간관계,

갑과 을의 처지에서 끊임없이 갑의 요구에 응해야 하는 환경,

가면 쓰고 참석해야 하는 회식.

 나는 없고 사번을 가진 인간만 있는 곳.

자유의지는 없는 곳.


이 모든 것을 잊고, 소득이 없어진 그 백수의 시기를 괴로워했다.


상견례를 겸한 고객사와의 첫 회식이 있던 날이다.

원하지 않는 자리 사회인의 가면을 쓰고 하하호호, 듣고 싶지 않은 고객사 팀장님의 골프며, 술에 관한 말들을 관심 있다는 듯이 들어야 했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라는 문구가 딱 들어맞는 날이었다.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


매거진의 이전글 하나의 인연이 끊어졌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