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힘을 믿어보자
22년 10월 이후로 글이 없다.
넘쳐나는 영상들, 유튜브, OTT들에 빠져 지내느라 생각하고 정리하는 힘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클릭 한 번이면 영상들이 툭툭 튀어나오는 세상에 살다 보니 내 힘으로 생각을 정리하지 않아도 편했다.
내 생각을 이미 정리해 둔 유튜버들도 많았고, 내가 말하고 싶은 것들을 영상으로 제작해서 방영해 주는 드라마도 많았다. 나는 그것들을 소비하는 주체로서만 남아있어도 괜찮았다.
이런 생활들이 지속되면서 브런치는 관심밖의 영역이 되어 있었는데
어느 날인가 이렇게 있다가는 뇌가 정지하지 않을까 싶은 두려움이 밀려왔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몇 번이나 지웠다 썼다를 반복하고 있는지 셀 수가 없다.
기존에 한 편의 글을 쓰는데 30분이면 족했을 것이 지금 몆 줄의 글을 적는데 배로 시간이 들게 되었다.
생각하고 정리하는 뇌의 근육이 축소되었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된다.
나에게 글쓰기는 치유이고, 놀이이고, 꿈이다.
브런치에서 여러 번 말을 했던 것처럼, 독자들에게 위로가 되는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은 작가의 꿈은 여전한데 그것의 근간이 되는 책 읽기도, 사고도, 글쓰기도 하지 않던 시간들이 너무나 길었다.
다행인 것은 꾸준히 서사를 겸비한 책들, 소설을 읽어 왔다는 것 만이 유일한 위로이다.
내가 쓰고 있는 글의 제목을 짓는 것도,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도 이렇게 어려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모든 근육이 단련하지 않으면 퇴화하지만, 사고의 근육은 퇴화의 속도가 너무 빠른 듯 해 당황스럽다.
그래서 다시 매일 글쓰기, 생각하기, 정리하기를 해보자고 다짐해 본다.
다시 친해지자 브런치!!
잠시 떠나 있는 동안 훌륭한 작가분들이 많아 등장하셔서 의기소침해지지만 다시 꾸준해져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