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는 우렁각시가 있다.
여행지에서 숙소를 선택할 때면 집을 빌려준다는 에어비앤비나 게스트하우스보다 호텔을 선호한다.
관광 후 숙소에 들어서면 깔끔하게 정리되어 새집에 들어서는 기분을 느끼는 것도 좋고, 호텔 침구에서 나는 깨끗한 향기는 대접받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해 주시는 분들 덕에 누릴 수 있는 호사로 난 메이드의 삶이 궁금한 적이 많았다.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다른 몰리를 만난 것은 메이드에 대한 순전한 호기심에서였다.
"메이드"라는 작품은 호텔 메이드인 몰리가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사랑스러운 메이드 몰리의 이야기에 푹 빠져서 숨 쉴 틈 없이 읽었다. 완전무결하게 객실을 청소하는 그녀와 곤경에 빠진 스스로를 구하는 그녀의 단단한 모습.
몰리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하는 결벽증을 가진 아리따운 아가씨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이 아가씨는 특급호텔의 메이드로 일하면서 본인의 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모두 무시하는 청소부지만, 객실을 완전무결하게 돌려놓으므로서 본인의 가치를 높이는 그녀.
1부가 몰리의 인생사와 그녀와 그녀의 할머니를 소개하는 장이었다면 2부는 살인사건에 역류된 그녀가 스스로를 구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우리는 보편적인 사람과 다른 사람을 보면 편견을 가진다. 겉으로 보이는 외모뿐 아니라 성격, 습관 등.
다르게 보인다면 그 누구도 본인의 안전지대에 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들의 다름을 수군거림으로 비난하지 않는다면 양반이겠지.
보편적인 그들과 다른 몰리가 보통의 사람들과 섞여 들어가면서 그녀의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살인사건과 곁들여져 숨 막히게 돌아간다. 종종 등장하는 그녀의 할머니가 내어놓은 삶의 조언들은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인생 격언들이 많다.
꼭 심오하고 어려운 책만이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술술 읽히지만 삶에 대한 통찰이 깊이 묻어있는 서사를 가진 작품들도 삶에는 필요한 법이다.
내가 바꿀 수 없는 일은 받아들이는 평온을 주시고, 바꿀 수 있는 일은 바꾸는 용기를 주시며, 이 두 가지를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친절을 베푸는 데는 이유가 필요 없어요.
오래 살수록 더 많이 배우게 될 거다.
사람은 절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야.
인생은 저절로 알아서 풀려.
결국에는 모든 게 잘될 거다. 잘되지 않았다면 끝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