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ta Barbara, The Bear, Shrek 5 and …
안녕하세요, 한 달 동안 제가 겪고 보거나 생각한 것들을 소개하는 Gyedo Monthly 창간호입니다. 보통 잡지는 사전에 취재, 제작해서 해당 월초에 그달의 잡지가 출간되지만, 이건 제가 경험한 것들을 이야기해야 해서 매 월말 발행될 예정입니다. ㅎㅎ
미국에서 7월의 시작엔 7월 4일 Independence Day, 독립 기념일을 빼놓을 수 없지요. 보통 미국의 휴일은 매달 몇째 주 월요일, 이런 식으로 정해져 있어서 주말을 낀 long weekend가 가능한데 요일이 아닌 날짜로 기념하는 휴일 중 하나가 바로 독립 기념일입니다.
https://www.hilton.com/en/hotels/sbafphh-hilton-santa-barbara-beachfront-resort/
올해는 7월 4일이 목요일이다 보니 저희 회사를 비롯한 많은 회사에서 금요일을 쉬게 해 줘서 looong weekend가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마침, 힐튼 호텔에 무료로 숙박할 수 있는 리워드가 있어서 Hilton Santa Barbara Beachfront Resort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7월 4일 저녁에 Santa Barbara Pier에서 불꽃놀이도 있다고 해서요.
호텔은 Santa Barbara Pier 조금 동쪽의 East Beach라고 불리는 지역에 있었고요 이름 그대로 Beachfront, 호텔 앞에서 길만 하나 건너면 바로 해변이라 정말 좋았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바닷가에 캐노피와 의자를 설치해 아내와 아이가 자리 잡고, 저는 점심으로 로컬 맛집이라는 East Beach Tacos에 타코를 사러 갔는데 마침 휴일이라 가게를 쉬더라고요. 다행히 바로 옆의 Habit Burgers는 문을 열어서 (다른 데 닫아서 여기는 그날 대목) 그날 점심은 햄버거 ㅎㅎ
산타 바바라는 엘에이 인근의 저희 동네보다 훨씬 기온이 낮아서 바다에 들어가기엔 좀 쌀쌀하더라고요. 그래서 호텔로 철수, 호텔 풀장에서 조금 놀다가 저녁 먹고 불꽃놀이 보러 다시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하지만 하필 그날 저녁 날도 춥고 바다 안개가 자욱하게 껴서 피어에서 하는 불꽃놀이는 잘 안보이더라고요. 그래도, 저희 주변에서 사람들이 쏘는 사제(?) 불꽃놀이를 보며 7월 4일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호텔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나서, 호텔에서 무료로 대여해 준 자전거를 좀 타다가 드디어 어제 못 먹은 East Beach Tacos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왔습니다. 워낙 줄이 길어서 한 30분은 서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역시 로컬 맛집답게 타코는 무척 맛있었어요.
https://m.yelp.com/biz/east-beach-tacos-santa-barbara
이미 시즌3까지 나왔는데 여태껏 알지 못하다가 회사 동료들의 소개로 보기 시작한 TV 쇼, The Bear. 미국에서는 Hulu에서 스트리밍 하고 있는데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디즈니+에 있는 것 같더라고요. 어디선가 '요식업계의 위플래쉬' 같다고 들었는데, 정말 정신없이 몰아칩니다. 산타 바바라 다녀오고 남은 연휴 기간에 어쩌다 보니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전부 몰아보게 되었습니다. 혹시 안 보신 분 계시면 강추! 시카고가 배경이라 시카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들 좋아하시더라고요.
배경이 되는 시카고의 작은 식당과 관련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인상적인데, 저는 시즌 3 에피소드 6을 보고 울기까지 했답니다. 주연 배우중 한 명인 Ayo Edebiri의 첫 감독 데뷔 에피소드라고 하는데, 이 분도 앞으로 엄청 기대가 됩니다.
이제 잠깐 제 직업 관련한 이야기로... 저는 2016년부터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 개봉한 <쿵푸 팬더 4>에 Lead Technical Director로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쿵푸 팬더 4> 작업을 마치고 나서 바로 참여해서 지금 한창 일하고 있는 작품이 이제까지는 비공개여서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 없었는데 드디어 7월 9일 발표되었습니다. 바로 2026년 7월 개봉예정인 <슈렉 5>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미국 오기 전 한국에서 일하면서 슈렉 1을 보며 '저런 작품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하며 부러워하던 프랜차이즈인데, 제가 이 시리즈에 참여하게 된다는 사실이 무척 감격스럽습니다. 물론, <쿵푸 팬더 4>도 좋았지만요 ㅎㅎ
미국 온 지 20년이 넘었지만 아직 뉴욕에 가보지 못했는데 (2016년 출장으로 근처인 뉴저지에 갔을 때도 시간이 나지 않아 못 가봄) 드디어 뉴욕에 가보았습니다. JFK 공항에 저녁에 도착해서, 우버 타고 맨하탄 숙소에 도착, 체크인하고 호텔 근처에서 저녁 먹은 뒤 산책 겸 길을 나섰더니 어느새 TV등에서 많이 보던 장소에 서 있더라고요. 토요일 밤, 티임 스퀘어, 생각보다 밝고, 사람 많고, 정신없었어요.
그렇게 뉴욕에서의 첫날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뉴욕 베이글을 먹어보려고 호텔에서 조금 떨어진 베이글 가게를 검색해서 다녀왔습니다. 크림치즈, 연어랑 아보카도에 계란 프라이가 추가된 베이글 샌드위치를 사 왔는데 무척 맛있더라고요.
유명한 30 Rock 빌딩 옥상의 The Top of the Rock 전망대에 올라가서 센트럴 파크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있는 멋진 뷰도 보았고요.
그리고 다음날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센트럴파크를 방문했습니다. 메트로폴리탄에서는 고흐의 자화상도 직접 볼 수 있었고요, 센트럴파크에서는 마침 뉴욕에 살고 있는 지인과 잠깐 만날 수도 있었어요. 저녁엔 미리 예매했던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키드>를 관람했고요. 벌써 20주년이라는데 배우들 뿐 아니라 관객들의 열기도 대단했습니다. 곧 개봉할 <위키드> 영화도 기대가 되더라고요.
다음날은 브룩클린 브리지 공원에 들렀는데, 저는 브룩클린 분위기가 너무 맘에 들더라고요. 거기서 바라보는 맨하탄 풍경도 좋고요. 그러고 나서 리버티 아일랜드로 가는 유람선을 타고 자유의 여신상도 보았습니다. 직접 보니 그 규모랑 디테일이 새삼 놀랍더라고요. 저녁엔 최근 지어진 91층 One Vanderbilt 건물 전망대인 Summit에 올라가서 맨하탄 야경을 즐겼습니다.
뉴욕에서의 마지막날엔,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고스트바스터즈>등 많은 영화에서 보았던 뉴욕 퍼블릭 라이브러리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 2024년 7월 일상을 담은 Gyedo Monthly 2024년 7월호는 뉴욕 여행을 마지막 꼭지로 마무리가 되네요. 8월엔 또 어떤 일들을 겪게 될지 저도 많이 궁금합니다. 8월 말, 8월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