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늦더위, 게임 그리고 Wild Robot
안녕하세요, 한 달 동안 제가 겪고 보거나 생각한 것들을 소개하는 Gyedo Monthly, 2024년 9월호, 통권 3호입니다.
2011년에 한국 방문했을 때 강남성모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며 수면 대장내시경을 했었는데요, 이제 나이가 미국 보험에서도 대장내시경이 커버되는 나이가 되어 이번에 다시 검사를 받았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 길드라는 헐리웃 애니메이션 종사자들의 노조를 통해 의료보험을 받고 있는데요, 제가 선택한 플랜은 기본적으로는 PPO이지만, 저희 보험회사와 계약한 UCLA Health 소속 의사들을 만날 때는 HMO처럼 주치의를 통할 수 있어요. 그래서 주치의 만난 co-pay $5, specialist 만난 co-pay $30, 대장내시경 준비약값 $25 해서 $60을 내고 검사를 받았습니다.
3일 전부터 식이조절을 하다가 전날과 검사 당일 아침 악명 높은 대장내시경약을 먹어야 했고요. 검사당일은 완전수면은 아니지만 반수면 검사라 보호자가 꼭 데리러 와야 한다고 해서 아내가 병원으로 픽업을 와주었어요. 검사 과정은 다들 너무 친절하셔서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는데요,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며 검사실로 이동하는데 기분이 좀 묘하긴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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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면 여름도 다 끝나가야 할 텐데 올해는 늦더위가 아주 심했습니다. 화씨로 100도가 넘어가면 엄청 덥거든요. 근데 9월에 일주일 가까이 100도가 넘는 무더위가 온 거예요. 그래도 9월 중순을 지나며 좀 선선해지나 헸는데, 10월 초에도 다시 늦더위 예보가 있네요.
이렇게 늦더위가 계속되다가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 기간에 그만 목감기에 걸려 버렸습니다. 목요일 아침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더니 주말 내내 고열에 시달리며 고생했네요. 혹시 코비드가 아닐까 해서 검사했는데 음성이 나왔고요. 고열에 시달리던 중에 항생제를 먹어야 하는 건 아닌가 해서 토요일 아침 동네 Urgent Care를 방문했어요.
주말이기도 하고 제 주치의를 만날 스케줄을 잡으려면 며칠 걸리기 때문에 이럴 때는 Urgent Care에 가는데요, 제 보험으로 co-pay가 $15라 크게 부담이 없고 편리해요. RN 선생님께서 봐주시고 혹시 코비드가 아닐지, 항생제가 필요한 박테리아 감염이 아닐지 검사를 받았는데 둘 다 음성이 나와서 따로 항생제 처방은 받지 않았고요. 목 가글하는 조금 센 약을 처방받았는데 제 보험으로 $0.39였습니다. 다행히 병원 다녀오고 이틀 정도 지나자 열도 떨어지고 회복되었어요.
9월에는 오랜만에 게임을 좀 했는데요, 작업에 참여한 지인에게 선물 받은 Star Wars Jedi: Survivor 엔딩을 보았고요. 전에 사놓고 한번 엔딩을 봤던 Mass Effect: Andromeda를 다시 플레이해서 엔딩까지 보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전에 사두었던 Horizon: Forbidden West를 다시 플레이하기 시작했어요 ㅎㅎ
회사 저희 부서에서 종종 “홈타운 뷔페”라는 이름으로 각자 자기 고향(?) 음식을 준비해서 같이 먹는 행사를 하는데요, 올해 저는 한국 치킨과 로제 떡볶이를 사보았어요 ㅎㅎ 회사 근처에 bbq 매장이 생겼거든요. 다른 동료들은 수비드한 스테이크를 굽거나 현장에서 직접 반죽한 또띠야를 만들기도 하며 근사한 파티가 되었습니다.
이번달엔 (저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저희 회사 신작 The Wild Robot이 개봉하게 되어 회사에서 개봉 축하 행사도 하고, 원작자인 Peter Brown이 방문해 간담회도 했고요. 개봉 전 주 주말엔 직원, 가족 시사회도 있었어요.
회사에서 나눠준 아트북에 감독님 등의 사인도 받았고요. 내용도 영상도 훌륭해서 아주 기대가 큰 작품입니다. 한국엔 10/1 개봉하니까 꼭 극장에서 관람해 주세요!
이것으로 Gyedo Monthly 2024년 9월호를 마치겠습니다. 10월엔 제가 또 어떤 일들을 겪게 될지 10월 말, 10월호로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