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ney Ineractive Media Group
제가 디즈니에서 일한다는 (이제는 일했다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다들 디즈니 랜드나 디즈니 애니메이션만을 생각하시지만, 사실 디즈니는 엄청 큰 회사입니다. 제가 입사했던 2007년, 2008년 즈음에는 Media Networks, Park & Resorts, The Walt Disney Studios, Disney Consumer Prouduct 이렇게 크게 4개의 조직으로 회사가 나뉘어 있었어요. 지금까지는 Media Network 조직의 Disney Internet Group 산하의 VR Studio에서 개발한 온라인 게임에 대해 말씀드렸지만, 사실 디즈니 내부에서 게임을 주로 개발하던 부서는 다른 쪽에 있었어요. 바로 Disney Consumer Products라고 디즈니 관련된 모든 소비자 제품을 담당하는 조직 아래에 있던 Disney Interactive Studios라는 곳이었죠.
이 Disney Interactive Studios는 무려 1988년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때의 이름은 Walt Disney Computer Software, WDCS였대요. 게임을 직접 개발하지는 않았고, 디즈니 IP로 외주제작을 했는데 이때 나온 게임 중에 Aladdin 같은 게임은 저도 플레이했던 기억이 납니다. WDCS는 1994년 12월 Disney Interactive, DI라고 이름을 바꾸고 좀 더 적극적으로 게임 개발에 뛰어들지만 성과가 좋지 않아 1997년 직원을 20%로 줄이고 다시 외주제작 위주로 돌아갑니다. 몇 년 뒤 디즈니는 Buena Vista Games, BVG라는 이름으로 2003년에 다시 게임 사업에 뛰어들고, 여기서 나온 가장 유명한 콘텐츠는 일본의 Square사와의 합작으로 나온 Kingdom Hearts 시리즈일 것입니다. 그리고 2007년, BVG는 이름을 다시 Disney Interactive Studios라고 바꾸게 되지요.
2008년 6월, 제가 근무하던 Disney Internet Group과 이 Disney Interactive Studios가 Disney Interactive Media Group, DIMG라는 하나의 상위 조직으로 합쳐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위의 조직도와 같이 Disney Internet Group에서 온라인 게임 이외의 업무를 하던 부서는 Disney Interactive Media라고 부르게 되고, Disney Online Studios와 Disney Interactive Studios를 합쳐서 Disney Interactive Games라고 부르게 됩니다.
위의 사진은 2008년 6월 14일, 근처 경마장을 빌려서 가졌던 전사 피크닉 때 찍은 사진입니다. 2007년 6월 입사 후 불과 1년 동안 이러저러한 합병, 조직개편 등을 경험하게 되었지만 이제 회사는 안정을 찾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Toontown Online은 여전히 활발히 서비스되고 있었고, 2007년 12월에 런칭한 Pirates of the Caribbean Online은 서비스를 하면서 꾸준히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개발하고 있었거든요. 게다가 Fairies에 기반한 게임도 2008년 9월 Pixie Hollow라는 이름으로 런칭했구요.
이 Pixie Hollow라는 게임은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던 Club Penguin과 같이 Flash로 게임 클라이언트가 개발되어서 웹브라우저 상에서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Backend 게임 서버는 Toontown Online과 Pirates of the Caribbean Online에서 사용된 기술로 제작되었지만요. 그리고, Pixar의 Cars를 배경으로 한 온라인 게임도 역시 Flash 클라이언트로 개발 중이었습니다.
당시, 동료들도 무척 유쾌하고 좋았습니다. 위의 사진은 2008년 개봉한 Disney 산하(!) Pixar의 WALL-E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고서 회사 동료들이 회사 커피 머신에 COFF-E라고 장난스럽게 이름을 붙여놓은 사진입니다. 아래 사진은, 회사의 문서 파쇄기에 동료들이 장난스럽게 건의함(Suggestion Box)라고 붙여 놓은 거고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듯한 회사에서 유쾌한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하다가 2009년 1월 한국에서 방문하신 장모님과 함께 샌 디에고로 휴가를 떠난 제게 전화가 한통 옵니다. 어떤 전화였는지는 다음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