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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동안 많이 배웠습니다

전시회에서 얻은 교훈

by 마케터TK

주말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막상 가보니 예상보다 방문객이 적어 당황스러웠습니다. 행사장은 한산했고, 준비했던 규모와 달리 상황이 맞지 않자 부스마다 고민이 생겼습니다. 저 역시도 예상했던 사은품이 남을 것 같아 이걸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가 걱정이었습니다. 특히 지방에서 열린 행사라 남은 물품을 모두 회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죠.


다른 부스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준비해온 재고와 인력이 예상과 맞지 않아 운영 방식을 조정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어떤 곳은 참여 인원을 줄여 부스를 최소화했고, 또 어떤 곳은 남은 상품 처리 방법을 두고 조율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인상적이었던 건 상황에 맞게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판매 부스에서는 아침마다 빠르게 세팅을 마치고 손님이 들어오면 바로 맞춤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스탭들은 최소 인원으로 운영하면서도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거리감을 조율했고, 식사 시간조차 아끼며 현장을 지켰습니다. 준비했던 계획이 틀어져도 현장에서 바로 방향을 바꾸는 기민함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오랜 업력을 가진 사장님들은 첫날 분위기만 보고도 전체 흐름을 읽고, 그에 맞춰 운영 방식을 조정하셨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화려한 전략이 아니라, 현장에서 보여준 즉각적인 대응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1라운드를 뛰어보니 어떻게 게임 플랜을 수정해야하는 걸 몸에 장착한 노련한 복서같다고나 할까요? 다들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었겠지만 티내지 않고 묵묵히 해야할 일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이번 전시회는 기대했던 성과는 얻지 못했지만, 그 안에서 더 따뜻한 장면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방문객이 많지 않았던 만큼, 찾아주신 분들께 더 진심을 다할 수 있었고, 함께 부스를 지킨 분들로부터는 묵묵히 버텨온 세월의 힘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준비한 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결국 가장 큰 울림이었습니다.


우리 다음에 또 봐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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