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ysuper Dec 11. 2023

2023

  2023년은 내게 좀 애틋한 한 해였던 것 같다. 다들 설레는 마음으로 봄을 맞이할 시기에 나는 충수염(맹장염)으로 응급실에 실려가게 되었다. 약 2주간의 입원 기간 동안 사소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고 ‘건강’이란 것에 대해 곰곰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평범한 일상에 다시금 감사함을 느끼던 때에 여름이 찾아왔다. 별 것 없는 여름이라 생각했지만 ‘여행‘이란 것으로 무더운 여름을 특별한 여름으로 변신시켜 주었다. 코로나 이후로 가지 않았던 도쿄에 가서 모처럼 20대 때 느꼈던 자유분방함을 잠시나마 느꼈고, 여행을 통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좀 더 깊게 이야기하자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내게 동기부여와 만족감을 주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시기였던 것 같다.

 가을이 그리고 찾아왔다. 가을에는 추석이 있었던 터라 1년 전에 계획해 둔 가족여행을 실현시켰다. 온 가족이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처음이라 새삼스레 해외여행에 대한 긴장감과 가족과 함께한다는 설렘과 안도감, 무엇보다 행복감이 몰려왔다. 여행하는 동안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을 꺼내보면서 “참... 다녀오길 잘한 것 같다.”라는 생각을 되뇐다.

 겨울인데 가을 같은 겨울이 와서 놀랬다.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면서 “지구 온난화가 정말 심각하구나...”하고 생각을 했다. 내가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다니.... 심각하긴 심각한 것 같다. 누나의 생일은 겨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누나 생일에 맞춰 일본 교토 여행을 했다. 이 글에서는 다 말할 수 없지만 5월에 내가 몸이 아팠다면, 누나는 마음과 정신이 힘들었던 계절이었다. 사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지만 그럼에도 잘 해결되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어쩌면 누나와 내가 훌쩍 한국을 떠나 여행을 갔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렇게 1년이 갔다. 특별한 것이 있었던 해였고, 평범했다면 그지없이 평범한 하루하루였다. 아니, 오히려 이런 에피소드가 생각난 걸 보면 특별한 해였던 것 같다. 올해는 나에 대해 그리고 내 주변에 대해 기록을 많이 했다. 영상으로 사진으로.... 하지만 글을 쓰지 않았다.


2024년에는 글도 많이 쓰는 하루하루로 만들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감정 연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