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수애비 Aug 04. 2017

후회하는 것들

그렇게 사는 인생

한시간만 지나도 후회할 일을 왜 하게되는 걸까.


얼마전 끝난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큰 그림을 그린 이창준은 황시목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너라면 후회될 일을 만들었을까'

그래서 우리는 후회할 일을 만들고 만다. 우린 황시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한 회만 본 사람이 없는 드라마다. 1화를 본 순간 마지막회까지 정주할 수 밖에 없다.

지금 날씨가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겨울옷을 입은 주인공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미 완결지어진 드라마이고 방영을 했다는건 완성도가 높을 것이라고 추측하게 된다. 게다가 제작사는 씨그널 엔터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드리마 '시그널' 만든 제작사일거 같다.


암튼 주인공 황시목은 감정을 의도적으로 자제하게된 사람이다. 따라서 매사에 예, 아니오가 확실하고 결정에 오차가 없다. 정황을 추측할때는 수학적 논리로 오답을 제거해나간다. 그런 황시목에게 후회는 없다. 매 순간 가장 답에 가까운 판단을 하기때문이다.


하지만 우린 황시목이 아니다. 그래서 항상 후회하고 산다.


며칠 전 후회할 일을 만들어놓고 아직까지 잠을 못자고 고민중이다. 사과를 해야하나, 내가 감정표현이 너무 서툴었나, 그러니까 그 사람은 왜 그랬을까... 상대방을 탓하기도 하고, 나를 원망하기도 하기를 며칠이다.


우리는 항상 후회를 하면서 산다. 인생이 선택과 후회의 연속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린 황시목이 아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인내심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감정의 동물인 우리는 후회할 일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고민은 오늘로 끝이다. 나는 황시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위안받아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서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