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10시부터 수강 신청이 시작되었다. 사이버대 수강 신청이 뭐 그리 치열할 일인가 싶지만, 학과 특성상 실시간 온라인 세미나로 진행되는 과목들(주로 창작 및 합평 과목)은 수강 신청 인원이 30~35명 정도로 적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은 이론 과목들 위주로 수강했고, 또 수강 신청 날짜를 착각하는 바람에 합평 과목 신청을 못 한 적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네이버 시계까지 맞춰 놓고 들어가서, 여유 있게 듣고 싶은 과목 모두 수강 신청에 성공했다.
게다가 마지막 학기라 미친 척, 무려 여덟 과목이나 신청했다. 16 학점 이상만 들으면 졸업이라 여섯 과목만 들으면 되는데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여차하면 나중에 수강 신청 취소하겠다는 생각으로.
사이버대는 수강 신청 학점만큼 등록금을 납부하는 시스템이라 신청 학점이 많을수록 등록금이 올라간다. 다행히 지난 학기에 또 학과 수석(학과 전 학년 중)을 하게 되어 27학점까지 신청해도 등록금 전액 면제가 되었다. 무려 200만 원이 넘는 등록금을 아낀 셈.
다섯 과목의 합평 과목, 총 여덟 과목 수강... 과연 내가 다음 학기에 살아남을 수 있을지, 학점을 얼마나 까먹을지 모르겠지만, 문창과 학생으로서 피해 갈 수 없는, 피할 수 없는 진검 승부가 될 것 같다. 창작도 창작이지만 합평에서 욕(비평이라고 하지만 사실상은 네거티브가 더 많을 것이므로)을 많이 먹게 되어 배부를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어보자. 나는 문창과 학생이다.
현재까지의 성적. 3학기 동안 총 18 과목, 54 학점을 이수했는데 그중 한 과목에서 A-를 받은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 이번 학기에 재수강을 할까 말까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그건 아니라고 판단했다. 어쩌겠는가, 아쉽지만 내가 제대로 못한 것을. 교훈으로 남겨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