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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대 문창과 마지막 학기 개강

by 칼란드리아

9월 1일, 2학기이자 나의 마지막 학기가 개강했다. 나는 지난번 수강신청 때 욕심을 부려서 아래와 같이 여덟 과목을 신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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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중에서 다섯 과목이 실시간 온라인 세미나가 있는데, 과목별로 시간이 겹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나온 스케줄을 보니 '이건 무리다' 싶었다.


시간표를 달력에 정리해 보니 다음과 같다. 이건 11월 달력의 예시인데, 이처럼 매주, 심하게는 월요일~금요일까지 저녁마다 온라인 세미나가 있는 것이다. 특히, <소설창작연습2>의 경우에는 무려 8주가 실시간 온라인 세미나로 진행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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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이 많고, 저녁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많기에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시창작세미나2>와 <소설창작연습2>를 취소했다. 시 창작 과목은 이미 유사한 과목을 두 과목 신청했기에 취소도 염두에 두고 있기는 했지만, 소설 창작 과목을 취소하게 된 것은 아쉬웠다. 내가 특히 금요일에 일정이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정리된 이번 학기 과목은 다음과 같다. 마음의 부담이 한결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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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후 첫 주는 뭔가 어수선하고, 정리가 필요한 시기다. 수강신청 취소 및 정정 기간이기도 하고, 각 과목마다 교수님의 스타일에 적응할 필요도 있다. 또한 과목 별로 평가 방법 및 수업 진행 방법을 파악할 필요도 있다.


네 번째 학기를 맞으면서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학기 초의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은 늘 어색하다. 아무래도 방학 동안 느슨해진 마음을 다시 죄는데 시간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벌써 과제가 공지된 과목들도 있다. 중간고사 및 기말고사, 그리고 합평을 위한 작품을 제출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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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내용을 보니 학기가 시작되었다는 실감도 나고, 작품을 계속 써야 한다는 압박감도 느끼게 된다. 과제는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을 토대로 써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수업의 내용을 봐 가면서 써야 할 것이다. 아직 구상한 바는 없지만 기간 내에 잘 생각해서 써 보자. 시라고 해서 쉽게 생각해서도 안 될 것이다. 오히려 시가 더 어렵다.


또한 토론이나 퀴즈 등이 있는 과목도 있는데, 이것도 은근히 까다롭다. 특히, 이제는 AI를 이용한 과제물/게시물 작성이 너무 남발되다 보니 <예술사회학> 같은 경우에는 AI를 사용하되, 그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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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목의 경우, 과제물은 평가하지 않으며, 토론의 경우에도 AI를 사용할 경우 사용한 AI툴의 종류와 날짜, 프롬프트 내용, AI의 답변 내용,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까지 같이 올리도록 하였다.


교수님께서도 고민이 많으셨기에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는 것이리라. 이렇게 해도 제대로 된 답변을 올리지 않는 학생도 많을 것 같지만 평가는 냉정하게 이루어질 것 같다.




과연 그동안의 학업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인가?


이번 학기에는 다른 학기에 비해 내 일정으로 인한 변수는 적지만, 실시간 온라인 세미나라는 부담감이 크다. 더구나 학생 수도 30~35명 정도의 소수인데도 상대 평가라 좋은 학점을 받기가 쉽지 않을 듯하고, 작품을 창작하고 교수님 및 다른 학우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다. 하지만 내가 그렇다면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모두에게 조건은 동일하니까.


모든 과목의 1차시 수업을 다 들은 결과 이번 학기에 수강 신청한 과목들도 흥미롭고 기대가 된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말판 위의 나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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