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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니킴 May 05. 2023

저는 성장을 지향하는 사람입니다.

이번 주 여러명의 동료와 작별 인사를 했다. 


당장 나의 왼쪽 책상에 앉았던 친구가 다음 주부터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회사 건물 밖으로 나왔을 땐 가슴이 턱 막혔다. 5월 4일 저녁은 후텁지근한 여름 날의 시작을 알렸다. 


‘저는 성장을 지향합니다.’ ‘구성원이 성장할 수 있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유동성이라는 수도꼭지가 틀어막힌 2023년 저성장의 시대에 자본주의는 아주 명확하게 이런 말을 하는 개인과 조직에게 기회비용을 청구했다. 한 마디로 ‘더하고 싶으면 덜어내라’는 식. 나는 이렇게까지 처절한 방식의 ‘성장’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인가. 


이번 주 워킹데이 3일이라고 잔뜩 들떠서 출근했다. 쉽게 가려고 한 주간인데, 모든 게 어려워졌다. 모두가 문제 상황을 직시해야하는 잔인한 주간이었다. 이 상황에서 묻지 않을 수가 없다. 무엇이 문제인가. 


1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하지 못한 현실. 목표는 무엇인가. 2분기 손익분기점 달성을 위한 매출 개선. 나는 이 목표를 바라보고 회사와 다시 절뚝거리는 이인삼각의 경기를 뛰어야 한다. 


다시, 더 굳은 마음으로. ‘저는 성장을 지향합니다’ 를 되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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