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기회를 만든다
"가장 답답한 사회 초년생이 '무조건'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이다. '선배에게 이런 걸 물어도 될까?' '하찮은 질문이라고 무시당하는 거 아냐?'라고 망설이지만 무시하는 사람이 나쁜 사람이다. 질문에 허투루 답하는 사람이 못된 사람이다. 질문하는 사람은 세상에 필요한 귀한 사람이다."-172쪽, <까다롭게 좋아하는 사람> 중에서
챗GPT의 성장이 가파르다. 사용을 망설이거나 주저하던 사람들도 관심을 보인다. 오픈 AI의 챗GPT가 평생교육기관 등에서 교육강좌로 까지 선보인다. 시니어를 위한 스마트폰 교육에 이어, 이제는 인공지능 활용 교육이 인기다. 글은 물론 그림, 작곡까지 해준다. 구체적인 질문을 하면 할수록 섬세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사람이라면 돈도 안되는데 무슨 말이 그리 많냐고 하겠지만 생성형 AI는 그런 내색을 하지 않는다. 인간이 지쳐 나까 떨어지기 전까지는 끄덕 없다. 앞으로 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지난 9월 4일과 5일 이틀간 서울 섬유센터에서는 미디어오늘이 주관하는 생성형 AI가 저널리즘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가 열렸다. 전통적인 언론기관에서 생성형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 미디어가 어떻게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는지 토론하는 자리였다. 유튜브로 인한 동영상 콘텐츠들이 한 번 밀고 왔다가 이제는 AI가 그 자리를 밀고 들어간다.
생성형 AI가 일상생활을 파고 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놓지 말아야 할 것은 질문하는 삶이다. 할루시네이션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올바른 정보 선택을 위한 판단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 무조건적인 수용을 하는 이는 드물겠지만, 제공된 정보를 취합, 분별하는 데 있어서도 책임과 윤리의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순간에 놓지 말아야 하는 것이 질문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필요한 것이 질문이다. 오해라는 것은 제대로 질문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다 그렇게 생각할 뿐이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고 듣지 않은 이상은 같은 상황을 똑같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챗GPT로부터 좋은 답을 얻으려면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질문해야 한다고 한다. 사람에게는 어떤가. 다르지 않다.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주변에 있는 사람 가운데 좋은 사람이라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이고, 그가 갖고 있는 성격은 어떤가. 마음산책에서 출간된 엄지혜 작가의 <까다롭게 좋아하는 사람>에서 질문에 관한 문장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세상에서 질문하는 사람을 두고 귀한 사람이라고 칭한다. 상대의 질문을 무시하거나 진지하게 받아주지 않는 사람을 두고 나쁜 사람이라고 한다.
당신은, 귀한 사람인가 아니면 나쁜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