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기회를 만든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배운 후, 마지막에 누구에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그 배움의 결과가 완성된다. 왜 가장 중요한 질문을 나와 아무 상관없는 남에게 주는가? 그 소중한 것을 말이다. 생각은 결코 쉬운 지적 도구가 아니다. 때로는 벗어나고 싶고, 빠져나가고 싶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원하는 것이 분명하다면 끝까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강력한 실천을 요구하는 마지막 질문은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해야 하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107쪽,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中
이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 내 질문 습관을 떠올렸다. 지금까지 던진 질문 중, 나를 향한 것은 얼마나 있었을까.
김종원 작가는 지금까지 100권이 넘는 책을 썼다. 한 강연에서 그를 만나고 뒤늦게 그의 책들을 찾아 읽었다. 내 독서 습관은 주로 많은 책을 빠르게 훑는 편이었지만, 그의 책을 읽으며 한 권을 오래 곱씹는 독서가 얼마나 깊은 힘을 줄 수 있음 느꼈다. ‘많이 읽는 것’보다 ‘깊게 읽는 것’이 더 강력함을 느끼게 한 강연이었다.
그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언어’다. 사람의 언어를 보면 그 사람의 성품과 사고의 수준을 알 수 있다.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언어는 곧 세계의 경계다. 김종원 작가는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에서 언어와 더불어 ‘질문’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그의 주장은 단순하다.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은 질문의 방향이 다르다. 실패하는 사람은 중요한 결정을 스스로 내리지 못하고, ‘지금이 투자할 때인가?’, ‘빠져나와야 하나?’ 같은 질문을 전문가나 다른 사람에게 던진다. 반면 성공하는 사람은 그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던지고, 스스로 답한다. 질문의 방향이 ‘상대’가 아닌 ‘나’로 향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조언한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남에게 묻지 말고, 자신에게 물어라.”
당신은 최근 어떤 질문을 던졌는가. 그 질문은 나를 향했는가, 아니면 남을 향했는가.
지난 6월, 국정기획위원회가 발표한 <대한민국 진짜성장을 위한 전략> 보고서에서도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능력 중 하나로 ‘질문력’을 꼽았다. 답을 잘하는 것보다 질문을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창의적 아이디어의 출발점이 바로 질문이기 때문이다.
“AI 기술의 발전은 반복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고, 고숙련·창의성 기반의 직무 수요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주입식 교육은 이런 변화에 부합하지 않는다. 미래 인재는 ‘답을 하기보다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 ‘융합적 사고력’, ‘디지털 리터러시’, ‘윤리적 판단력’ 등을 갖춰야 한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정답을 빨리 찾는 능력이 아니라, 올바른 질문을 만드는 능력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질문의 시작점은 언제나 나 자신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