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라는 것은 마치 양초와 같아서,
뜨겁게 타오를수록 녹아서 사라져 버린다.
녹아내린 마음은 촛농처럼 뜨겁게
너를 향해 떨어진다.
툭, 툭, 소리를 내며.
네가 데인 듯이 도망쳐 버리고 나서야
나의 온도가 너를 아프게 했음을,
네가 있던 공간이 텅 비어 버리고 나서야
깨달았다.
홀로 뜨겁게 타오른 마음이
쉬이 식지를 않아
네가 떠난 뒤에도 한참을
나 홀로 녹아내렸다.
함께 였던 그곳에서,
굳어 버린 촛농처럼 외로이 남아.
불이 다 꺼진 후에 차갑게 식어버린 양초는,
너무 많이 짧아져 있었다.
다시는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할 수 없을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