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말 한마디.
마음의 눈을 가리게 만드는 것은,
눈을 질끈 감고 못 들은 척
꼭꼭 숨어 보지만,
이미 뱉어진 말들이 마음을
콕콕 찌른다.
그 사소한 따끔함이 조금씩 쌓여,
아픔이 되고 서운함이 되고
이내 두려움이 된다.
너를 마주하는 것이 점점 두려워진다.
너의 말을 듣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게 되고,
이내 등을 보이며 도망치게 된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돌이켜 보면
정확한 내용조차 기억나지 않는
정말 사소한 말들이지만-
너는 알고 있을까.
우리가 서서히 멀어진 것은,
그 사소함 때문이라는 것을.
너는 알고 있을까.
따끔- 하고 마음이 멍들었던 기억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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