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둘째의 고함
뭐가 그렇게 불편한지, 둘째는 갓난아기 때 부터 엄청나게 울었다. 돌이 지난 요즘은 자기 맘대로 안되면 고함을 질러댄다.
"아~~~~아아아아아앙~~~~"
첫째가 장난감을 뺏어갔었다.
힘으로 안되니 고함을 질러버린다. 첫째는 그런 '다'가 소리를 지르던말던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바쁘다. 첫째에게 힘의 균형이 치우친 느낌이 있을 것 같지만, 둘의 균형은 절묘하게 유지되고 있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가끔씩 첫째 귀 가까이서 고함을 질러버려 첫째가 소스라치게 놀라 울어버리기 때문이다. 그 울음은 한참간다.
'저런 모습은 누굴 닮은 걸까?'
지엄마를 쏙 빼닮았을 것이다. 내가 어렸을때는 이러지 않았다.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흔히 좋은 점은 자기를 닮고, 나쁜 점은 배우자의 모습이라고 하며 아웅다웅 하곤한다. 우리 부부도 그러곤 한다. 아기들이 커서 이런 부모를 보고 닮는다면 자기 잘난 점은 빼놓고, 못난 것들은 부모 때문이라 하겠지. 아! 이렇게 키우면 안되는데...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나오는 모습. '남을 탓하는 행동'을 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좋은 점도 나를 닮아서 그런게 아니다.
아이에게서 좋은 점이 보이면 그 누구도 아닌 아이에게 칭찬을 해야겠다.
그리고 둘째야,
"큰 소리를 지를 정도로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