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장이 나에게 돈을 더 벌라고 하시네

글쎄요.

by 사각사각

물론 돈을 벌러 간 것은 맞다.

밤 늦게 오는 카톡을 받은 것은 분명 내가 아쉬워서이다.

공짜로 수업을 하러 가는 건 아닐테니


원장은 미리 수업을 하기로 한 선생님이 갑자기 못하겠다 연락이 왔다고 했다.

그러니 만만한 나에게 연락을 한 것이로구나.

그래도 일말의 신의는 있던 걸까?

아니면 단순히 비즈니스 관계인가.

아~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던가.


비즈니스 관계가 맞긴 하나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뭐 어쩔 수 없다.

사회 생활이라도 칼 같이 공으로만 끝나지는 않기도 하나

사적인 감정까지 결부시키면 안된다.


인간은 자기중심적으로 필요한 대로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갑자기 수업에 차질이 생겨 연락을 했다고 해도

한편으로는 돈을 벌도록 해주겠다는 마음도 있었을 것.

본인의 학원 수업을 해서 돈을 벌어라?

이 부분도 이해가 가긴 한다.

궁금한 것은 대체 현재 당신은 돈을 벌고 있는 것이 맞습니까?

(라고 물어보고 싶었으나 기회가 없었다)


아무리 봐도 학원생들의 숫자로 보면 시원치 않은 것 같으나

보기 보다는 꽤 짭짤할 수도 있다.

속사정은 모르니 함부로 속단을 해서는 안된다.

건물주 같은 포스가 풍기나 그건 아니라 하니

(이것도 재주라면 재주다)


내가 내 분야의 최고라 주장한다고?

난 최고인 적도 없었으며 최고가 되고 싶지도 않은 인간이다. 애초에 그 자리에 올라갈리가 만무하지만.

올려다 보기도 목 아픈 고고한 자리를 유지고자 아등바등 하고 싶지 않다.

가만히 되새겨보니 이건 본인에게 하고 싶은 말인 것 같았다.

이 분이 한때 강남 학원가에서 아주 잘나갔던 걸로 보인다.

최고의 근처도 안 가는 나에게 무슨 소린지 내내 궁금했네.

태도가 겸손하지 않다는 건가? (이보시오. 너나 잘..)


원장님아~

난 언제나처럼

지극히 보통의 인간으로 살고 싶소.

내게 주어진 오늘을 누리면서

시간과 여유와 일과 사람들.

인연은 흘러가는 물과 같으니

가다보면 강이 되어 다시 만날 수도

귀를 막고

각자의 샛길을 고집하여

영영 못 만날 수도 있으리.

(어찌됐든 돈 많이 버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