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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연주 Jul 11. 2024

간호사일기

바닥 치기

기분이 계속 가라앉는다.

자다가 깨서

멍하니

비가 그친 하늘을 보며

계속 늘어지는 날

겨우

일으켜서

밖으로 나갔다.

목적지도 없이

그냥 걸음이 닿는 곳까지

터덜터덜 걷다가

다시 방향 바꿔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9980원 하는 치킨 한마리와 유부초밥을

사서는

늦은 끼니를 먹고는

계속 다시 잤다.

스위치를 다시금 켜려면

쉼이 필요한 것을.

바닥에서 수면으로 떠 오르는 시간.

다시 출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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