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진짜 힘들 때 옆에 남을 사람
일러스트 작업을 했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오래 연락이 뜸했던 지인들에게서 하나둘 연락이 왔다.
원래는 나를 편하게 대했던 사람이 갑자기
전과 다르게 저자세를 취하기도 했고
지나치다 싶게 챙겨 주기도 했다.
그들과의 연락이 다시 뜸해지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책의 유명세가 잦아들자 자연스럽게
연락이 줄기도 했고, 혹은 내 쪽에서 먼저
절연하게 된 관계도 더러 있었다.
지금의 나와 이전의 나는 같은 사람인데
나의 성취에 따라 돌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씁쓸함과 회의를 느꼈기 때문이다.
당신이 잘나갈 때 그 앞에서 저자세를 취하고
지나치리만큼 당신을 챙겨주는 사람에게
너무 정을 두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과 관계가 끊겼다고 해서
세상을 너무 염세적으로 볼 것도 없다.
어차피 지나갈 사람은 지나가기 마련이다.
다만 당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건
한결같은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애정을 아끼지 말 것.
당신이 진짜 힘들 때 옆에 남을 사람은
그런 사람들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