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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than Sep 30. 2016

잘 꾸미는 남자는 일단 매력적이니까,

시도해봅시다.

(메인 이미지 출처:  XTM HOMME 4.0)





 패션과 스타일이란 것은 어떻게 실천하면 되는 걸까,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 걸까, 하고 생각해볼수록 이 관념들은 더 나은 사람, 인간이 되는 길과 맞닿아 있는 듯 싶다. 우리의 몸에 무언가를 걸쳐 멋져 보이게 하고, 몸의 옷걸이가 영 별로다 싶으면 개선하는 노력을 하고. 또 남의 시선과 나의 자아 사이의 어느 선을 꿰뚫는 새로운 시도로 자신의 세계의 저변을 확대하는 행위의 집합이 우리들에게 있어 패션이라고 하는 것 아닐까. 이 발상에서 출발해서, ‘잘 꾸미는 남자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평소 정리해둔 생각을 풀어보려고 한다.

 


 1.     잘 꾸미는 남자는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건강한 남자.

 인간적 성숙은 자기 자신을 대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자신이 하는 생각, 행동들은 어디에서 기원해온 것인지, 내 정신은 대체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 것인지, 내게 번뇌와 고통을 주는 악순환의 사슬은 어느 고리의 결점에서 비롯된 것인지. 그리고 자신의 장점을 인정할 줄 알고 단점을 용기있게 마주하는 것. 접점에 닿아야 비로소 보이는 법이다. 스타일이 좋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은 첫째로, 자신 신체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그들은 살아온 세월에 근거하여, 그간의 시행착오와 주위 사람들의 평으로 가다듬어온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신의 단점과 대면한 후 극복한 셈이기에, 그들은 자존감이 바닥을 치지 않도록 충분히 담금질 된 상태다. 이런 사람들의 곁에 있으면 ‘인격이 잘 자리잡힌’ 느낌과 안정적인 매력을 주곤 한다.


 2.     타인의 시선에서 독립할 줄 아는 건강한 마인드

 서두에서 살짝 언급했듯, 자기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며 패션이란 것을 몸에 받아들이는 과정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자신의 자아 사이의 유연한 경계선을 만들어 그 접점을 인식하고 스스로에게 건설적으로 설계해 나가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건강한 정신은 타인의 시선에 위축되거나 집착하지 않고, 자기 내부의 진짜 모습을 찾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구축된다. 그리고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는 멋지다. ‘패션은 자신감’이라는 말은 남의 시선이 우리의 애티튜드라는 정신에 함부로 밀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우리는 원래부터 그러한 사람이었던 것인 양,우리의 외피를 단단하게 갈고 닦아서, 빛이 나도록 해야 한다는 말로 들린다.


3.     인생의 작은 재미들을 놓치지 않으니까.

 패션을 즐긴다는 것은 인생 전반에 있어 꽤 소소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자기계발부터 패션 소품을 사고, 직접 시도해보는 것, 시행착오로 더 나아지는 진보의 쾌감까지 느낄 수 있다. 더불어 꾸미는 것에 대한 심미안이 발달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같은 것을 보더라도 더 세심하게 관찰하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예능적 감각으로 연관이 있는 사진, 영화, 미술 등에 관심을 확장하는 편이며, 이 취미들은 그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친구로, 연인으로 지내기에도 더없이 좋은 사람들이다. 우리를 스치는 소박한 재미들을 놓치지 않고 한껏 만끽하는 것만큼 함박스러운 인생이 있을까. 그럴 줄 아는 사람만큼 매력적인 이들이 있을까. 이에 더해 스타일까지 완벽하다면.


 4.     눈이 즐겁고, 같이 있고 싶다.

 당연하게도, 스타일이 좋은 사람들과는 친해지고 싶다. 특히 이성이라면 눈이 더욱 즐겁다. 친구가 되면 나도 허리에 힘이 들어가고, 같이 있는 자리가 괜히 고급스러워지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착각이 아니다. 보여지고 보는 즐거움은 일상에서 무시할 수 없다. 낚시 의자 하나 내놓은 베란다도 테라스로 만드는 것이 스타일링의 힘이다. 그리고 멋지게 꾸민 남성, 그리고 여성이 무슨 매력이 있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처럼 자기를 잘 꾸미는 남자가 매력적인 하나의 ‘인간’일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있다. 앞서 나누었던 이야기는 ‘더 나은 라이프’를 영위해나가는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것들과도 일견 비슷해보인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듯이, 좋은 스타일의 라이프가 즐기기에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계속 말하게 되지만, 그런 남자들이 매력적이니까.

 그러니 그런 꾸밀 줄 아는 남자가 되는 것은 꼭 시도해볼 만한 것임에 분명하지 않은가.









왜 이렇게 허세돋게 썼냐하면,

온라인 남성 패션편집숍에서 아주 잠깐 일할 때 에디터로 쓴 글이라서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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