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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노동자 Oct 21. 2019

갤럭시 폴드 미래를 펼치다.

갤럭시 폴드를 열어봤습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폴더블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솔직한 감상을 말하자면 시큰둥한 느낌이었다. 디스플레이가 접힌다는 건 놀라운 일이지만, '화면 크기의 변화가 얼마나 큰 사용성의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오히려 인터페이스 쪽의 변화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같은 생각이 앞섰다.


이밖에도 몇 가지 선입견은 더 있었지만, 오늘은 선입견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영상으로 남겨놓은 갤럭시 폴드를 사진으로 함께 담아봤다. 영상에서 나온 이야기는 빠르게 넘어가고, 미처 남기지 못했던 이야기를 좀 더 훑어보도록 하겠다.


제법 고급스러운

패키지


238만9천원. 갤럭시 폴드의 가격이다. 238만9천원이라는 이름보다 250만원짜리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게 더 익숙한 갤럭시 폴드다. 250만원짜리 기기를 여는 일이다 보니 평소보다 더 긴장하며 열었다.


블랙과 실버가 있었지만, 실버를 선택한 이유는 이달 초 바르셀로나에서 봤던 모습이 떠올라서 그렇기도 하고 좀 더 빨리 받아볼 수 있는 조건을 찾다 보니 이렇게 됐다.


패키지는 총 세 겹을 열어야 하는 방식으로, 꼼꼼하게 포장된 방식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충분히 만족감을 주는 구성으로 고급 제품을 여는 느낌이다.

 

정말 괜찮을까?

폴더블 디스플레이 


주의사항에 붙은 수 많은 경고 문구가 '이 디스플레이는 설탕입니다'라고 외치는 것 같다. 처음엔 화면을 덮는 일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프레임 부분을 통해 조심조심 화면을 접었다.


으레 디스플레이 보호를 위한 필름을 덮어오다 보니, 갤럭시 폴드 또한 디스플레이 필름을 붙여야 할 것 같았다. 갤럭시 폴드를 주문하기 전에 이미 모 업체의 필름을 구매했으나, '절대 필름을 붙이지 말라'는 문구와 함께 부착할 용기를 잃었다.


갤럭시 폴드 보호 필름의 재질은 아마 곡면 디스플레이에 주로 쓰이는 우레탄 재질이리라 생각한다. 아마 디스플레이 필름이 주변 환경에 따라 수축하거나 혹은 접었다 펴는 과정에서 디스플레이에 강한 자극을 주면서 디스플레이에 문제를 일으키는 걸 우려하는 것 같다.


접착력이 강한 필름이 아니면 상관없지 않나 되물을 수 있지만, 만약 필름을 부착한 채로 쓰다가 문제가 생기면 아주 매력적인 핑곗거리가 될 듯해 과감히 필름은 붙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비슷한 이유로 스타일러스 펜 또한,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깔끔한 구성품

평범한 액세서리 


내부 구성품도 고급제품답게 잘 정련해뒀다. 요새 품귀 현상을 일으키는 갤럭시 버즈가 기본 구성품으로 들어간 점은 알고 있으면서도 새삼스레 놀라운 부분이다.


실버 색상으로 흰색 갤럭시 버즈...가 들어가진 않았을 것이다. 아마 모든 색상을 통일했겠지. 뱅앤올룹슨 액세서리를 소개하면서 정리한 바 있으나, 고급 제품을 넣으면서 액세서리에서 발견하는 뜻밖의 무신경함은 언제나 아쉬움으로 남는다. 충전기, 케이블, 이런 부분에 색감의 통일성을 바라는 건 무리일까?


케이스조차 비싸다는 갤럭시 폴드. 정품 가죽 케이스가 사용성이 좋지만 10만원에 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몽블랑 케이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품질이 썩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라 하여, 일단은 기본 케이스를 활용하기로 했다. 아직 서드파티 케이스도 슈피겐 제품밖에 없다.


갤럭시 어드밴티지 카드 뒷면에는 혜택을 받아보라는 URL이 적혀있지만, 결국 갤럭시 폴드 내에 있는 삼성 멤버스 앱을 활용해야 했다. 호화로운 느낌보다는 번거로운 느낌이 크다.


뉴 초콜릿이 생각나는

갤럭시 폴드


블랙과는 다른 실버만의 독특한 색감이 있다. 필름을 한 층 넣어 빛에 따라 달라지는 형태의 색이 올해 무척 유행했는데, 피로감이 제법 있는 편이라 그다지 오래 가진 않으리란 생각이 든다. 케이스 밑으로 들어가 얼마 보지 못하리라 싶어 한참을 쳐다봤다. 예쁘긴 예쁘다.


접고 나면 길쭉한 모습이 자꾸 뉴 초콜릿 폰이 떠오른다. 두껍지만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휴대의 부담이 생각보다 덜하다. 주머니에 넣었을 때 흉측하게 나오는 꼴은 어쩔 수 없지만.


몇 번 접고 나니 가운데 접힌 흔적이 남았다. 흔히 주름이라고 부르는데, 갤럭시 폴드의 특성상 이 부분이 생기지 않을 순 없다. 실제 써보면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대다수의 후기처럼 금세 적응하게 된다. 그러나 주변 광원 환경에 따라 가끔 어떤 지점에서 갑자기 눈에 확 들어올 때가 있다.


오늘부터 일반 판매를 시작한다는 갤럭시 폴드. 238만9천원이라는 가격에 수요가 크지 않으리라 생각했으나, 3차에 이르는 예약 판매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하는 관측도 있다.


그래서 238만9천원짜리 접히는 스마트폰이 쓸 만한가에 관해선 다음 영상을 준비 중이니 조금 기다려주길 바란다. 개봉기가 불성실하게 느껴졌다면, 이미 중요한 이야기는 영상에서 했기 때문이니 영상을 가볍게 시청하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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