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디어가 바꾼 사용자 경험
간단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킥스타터에서 연이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모프트(MOFT). 모프트에서 또 새로운 제품을 내놓았다. 이번에는 슬리브로 파우치의 일부분을 접어 노트북 혹은 태블릿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단다. 이름하여 모프트 아이패드 슬리브(MOFT iPad Sleeve)다.
노트북의 각도를 기울이는 것에 대해선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목 건강을 위해서라면 화면을 살짝 기울이고 그 높이를 높이는 것이 좋고, 손목 건강을 위해서라면 바닥에 두고 쓰는 게 좋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리고 노트북은 기본적으로 어딘가 거치해서 쓰는 일보다 이동하면서 쓰는 일이 많다고 생각하고, 그런 관점에서 들고 다니면서 각도를 조절하는 제품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런데도 모프트 아이패드 슬리브 펀딩에 참여한 이유는 쓰고 있는 아이패드 프로 4세대 12.9인치의 활용을 위해서다. 아이패드는 스스로 설 수 있는 능력이 전무하니까.
다른 태블릿도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12.9인치라는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아이패드 프로 4세대는 어딘가 거치해야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른 태블릿은 어느 정도 휴대성을 갖추고 있기에 손으로 드는 시나리오를 상정할 수 있으나,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모델은 손으로 들고 쓰기엔 그 크기도, 무게도 상당해 쉽지 않다.
여태까지는 누워서 쓸 수 있는 별도의 스탠드를 구해 침대 머리맡에 두고 쓰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게 쓰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현재 작업용 노트북 또한 15인치 맥북프로였기에 가끔 외부에서 쓸 간단한 머신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는 아이패드 미니5, 그리고 이어서 갤럭시 폴드 시리즈가 어느 정도 담당해줬고 여기엔 아직도 큰 불편함은 없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아이패드가 필요한 경우가 있었고, 이를 위해 모프트 X 태블릿 스탠드를 따로 구해 아이패드 프로에 부착했었다.
10.5인치부터 최대 12.9인치까지를 지원한다는 모프트 X 태블릿 스탠드는 유감스럽게도 모프트 제품 중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운 제품이었다. 모프트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나, 그리고 아이패드의 문제도 있었다.
태블릿은 어느 방향으로 써야 할까?
태블릿은 어느 방향으로 써야 할까? 좀 거칠게 답을 내자면 작은 기기일수록 세로로 두고 쓰는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큰 기기일수록 점차 가로로 두고 쓰는 시나리오를 고려하게 된다. 아이패드 또한 마찬가지다.
아이패드 11인치는 세로로 쓰는 일도 제법 많지만, 아이패드 12.9인치는 세로로 써야 할 일이 많지 않다. 그런데 막상 실제 작업을 하다 보면 가로로 쓰는 일을 고려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를 테면 페이스 ID(Face ID) 카메라의 위치라든지,일부 앱의 미지원이 있다. 전자는 그냥 손을 치우는 정도로 해결할 수 있다면 후자는 심각하다. 가로로 쓰던 아이패드를 세로로 세워야 할 일이 생긴다. 그리고 모바일과 웹을 고려해 글을 작성하다 보면 세로로 화면을 둬야 할 일이 생기곤 한다. 여러모로 아이패드의 사용자 경험에 의구심이 생기게 되는 구간이다.
가로와 세로를 모두 고려하다 보니
모프트 X 태블릿 스탠드를
어정쩡하게 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가로 사용과 세로 사용을 모두 고려하다 보니 모프트 X 태블릿 스탠드의 위치는 조금 어정쩡한 위치에 있게 됐고, 이는 가로와 세로 모두에서 불편한 상황을 연출하곤 했다. 10.5인치 전후의 기기라면 그럭저럭 쓸 만할 지도 모르나, 12.9인치에서 쓰기엔 그 지지력이 아쉽다.
이런 불편함을 조금은 해결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모프트 아이패드 슬리브를 선택해 약 2개월 만에 받아볼 수 있었다.
그 전에 한 가지. 모프트 아이패드 슬리브는 모프트 캐리 슬리브(MOFT Carry Sleeve)의 사이드 프로젝트였다. 노트북을 위한 슬리브로 13인치, 13.3인치, 15인치 제품을 내놓았으며, 여기에 아이패드를 위한 11인치, 12.9인치 제품이 새롭게 등장한 것.
앞서 ‘노트북에게는 각도 조절 액세서리가 필요없다’는 이유로 모프트 캐리 슬리브 펀딩 소식엔 참여하지 않았으나, 이후 아이패드 용을 새로이 선보이면서 참여하게 됐다. 따라서 몇 가지 사용 패턴이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밝힌다.
간단한 구조의 패키지를 뜯으면 곧바로 비닐에 감싸인 모프트 아이패드 슬리브를 볼 수 있다. 아주 간단한 설명서와 워런티 안내 카드가 동봉돼 있다.
슬리브의 구조도 간단하다. 합성 가죽인 PU 가죽으로 이뤄진 슬리브의 한쪽 면에는 고무 패킹이 있고, 반대쪽에는 조금 뜬금없다싶은 부들부들한 부분이 있다. 입구 부분의 자석 뚜껑을 젖히면 슬리브 내부가 보인다. 부들부들한 면에는 얇은 경계가 있어 이 부분을 젖혀 태블릿 외 다른 물건을 넣을 수 있다.
부들부들한 면의 효용은 여기서 드러나는데, PU 가죽으로 이뤄진 모프트 아이패드 슬리브는 소재의 특성상 다른 물건을 넣기가 조금 어렵다. 그러나 부들부들한 면에는 탄성이 있어 태블릿 외 간단한 액세서리(애플 펜슬, 마우스, 케이블 등)를 넣을 수 있다. 반대쪽에는 카드나 명함을 보관할 수 있는 작은 주머니가 있다.
탄력있는 재질을 더해 수납력을 높였다
가죽으로 돼 있어 무게 자체는 제법 나가며, 제품이 들어가는 공간 주위로 어느 정도 공간이 확보돼 제품을 충격에서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프트 아이패드 슬리브의 사용법 자체는 간단하다. 슬리브를 닫은 자석 뚜껑을 열고, 양 쪽을 접는 선에 맞춰 접는다. 그러면 파우치의 상단이 살짝 고정할 수 있는 받침목이 되고, 이 위에 기기기를 올리면 된다.
고무 패킹 부분은 이때 적당한 각도로 기기를 받칠 수 있는 받침이 되고, 모프트 라벨이 있는 부분은 기기를 단단히 고정할 수 있도록 하는 마지막 받침대가 된다.
총 6단계의 각도를 지원한다
이러한 각도가 조금 높다 싶으면 자석 뚜껑을 반쯤 접어 슬리브 윗부분과 붙이면 조금 낮은 형태의 받침목이 생긴다. 기기를 고정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아이패드 프로 4세대 등장과 함께 선보인 매직 키보드는 많은 이용자들의 마음을 울린 액세서리였다. 그러나 막상 공개된 이후에는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는 액세서리로 등극했는데, 여기엔 무게, 애플펜슬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 등이 이유가 됐다.
안 그래도 휴대성을 희생한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에 무거운 무게의 매직 키보드는 그리 효율적인 액세서리는 아니었기에, 구매 당시 매직 키보드 대신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 이도 여의치 않다면 기존에 있던 블루투스 키보드를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이번 모프트 아이패드 슬리브를 쓰면서 기존 블루투스 키보드인 마이크로소프트 폴더블 키보드와 호환이 상당히 잘 되는 느낌이다. 슬리브 위에 키보드를 올려놓자 보다시피 크기가 딱 들어맞는 것을 볼 수 있다.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와 비견될 만한 모양새다.
이 방식의 유일한 단점은 슬리브 위에 아이패드와 키보드를 모두 올려놔 약간 덜렁거린다는 점뿐. 기대 이상의 완성도에 모프트 아이패드 슬리브에 대한 애정이 솟아오르는 느낌이다.
제품을 보호할 수 있는 슬리브로서, 제품을 받칠 수 있는 받침대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다른 액세서리와도 호응도가 높다. 키보드를 별로도 빼놓고 아이패드를 살짝 낮게 고정하면 애플펜슬을 쓸 때도 안정적으로 거치할 수 있다.
애플펜슬과도 궁합이 좋다
모프트 X 태블릿 스탠드가 큰 만족을 하지 못했고, 몇몇 제품은 그리 좋은 콘셉트가 아니라는 생각에 펀딩을 하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모프트 아이패드 슬리브는 근래에 만족도가 높은 제품으로 아이패드, 특히 12.9인치 제품을 쓰고 있다면 권해봄 직한 액세서리다.
아이패드는 쌩으로 써야지 싶다면
가지고 있는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가 밟힌다면
구매처 : 모프트 공식 홈페이지
가격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