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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오르 Jul 21. 2016

희망나무



희망나무 -



천둥 번개 하늘을 가른 날

씨 한 톨 젖은 흙에 묻고 말한다

'깨어나라'


타는 가뭄 땅바닥을 가른 날

한 움큼 물 터진 흙에 붓고 말한다

'넌 살 수 있어'


큰 바람 불어 고목을 가른 날

두 손으로 꼭 붙들고 말한다

'쓰러지지 마라'


떼 먹장구름 빛을 가른 날

호롱불 들고 말한다

'뿌리에 힘줄 때야'


어느 산들바람 기분 좋게 세월을 가른 날


우람한 나무를 껴안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너는 희망이었고, 나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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