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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Nov 20. 2015

배고픔..

지금 이 곳은 저녁식사 시간이다.

당연히  나또한 배가 고프다....

살면서 배가 고파한 적이 그다지 없었다.


항상 끼니때가 되면 부모님의 맞벌이 덕에 근처에는 항상 고모들이 있었고 항상 고모네 고모네 식당에가서

"고모 나 밥" 하면 바쁜 시간이라도 항상 한 상 휘어지게 차려주시는 고모들이 있었기에 내 10대에는 항상 배는 불러있었다.


물론 식후 설겆이와 기본 주방 청소는 내 담당이었고 말이다.

작은고모의식당에가면 식당 아주머니들은 주방에 불이 세니 근처도 못오게 하셨지만 말이다...


고모의 식당에가서 밥을 먹는 날에는 홀청소는 내가 맡아서했다.

어려서부터 그저 그냥 받아만 먹지 못하게 교육을 한 엄마의 몫또한 큰거 같다.

지금도 집에서 설겆이 혹은 상차림은 무조건 내 몫이기때문이다.


아침또한 학교가기전에 항상 챙겨주시던 엄마 덕에 고등학교땐 항상 영양떡 백설기 등등 한번먹을 양을 주문해 냉동해둬서 아침으로 항상 먹었는데...

미국와서 아침은 커피 혹은 커피와 베이글이나 도넛 정도로 떼우고 점심은 도시락 저녁은 굶는일이 태반이니.. 고모들이 알면 기함 할 일인 것이다.. 물론 엄마에게가 아니라 "너가 굶다니. 너 성격에 굶는다는 것이 존재하다니.. 커피로 끼니를 떼우다니.... 너 어디 아프니?" 하실 일인 것이다.


그래도 살면서 감사한건 엄마아빠가 고모들이 항상 따뜻한 밥으로 챙겨주신 그 사랑들로인해 나는 사랑을 줄 주 아는 사람으로 자랐으며, 내가 아끼는 선배님들 후배들 동생들에게 항상 밥을 먼저 챙겨야하고 우리집에 들르거나 나랑 인연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빈손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란 걸 배웠다는 것이다.


비록 지금 내가 배가 고프더라도말이다...

오늘은 고모들에게 메세지를 보내야겠다.

아프지마시고 건강하시며 꼭 오시라고 내가 상다리 휘어지도록 상도 차리고 맛있는 집들 모시고 다닐테니 꼭 오시라고 사랑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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