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가 나와요. 노엄 촘스키도요
[인문] 어른을 일깨우는 아이들의 위대한 질문 / 제마 엘원 해리스 엮음 / 부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죠.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당연하지 않으니까요. 그들에게는 이러한 것들이 다 낯선 것들이기 때문에 그럴 거예요. 처음 보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 새로운 단어들에 대한 궁금함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죠.
그런 아이들의 생각과 질문을 그들의 눈높이에서 진지하게 말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인데, 우리는 그걸 잘 못해요. '바빠서', '너무 당연해서' 설명하는 것을 포기하고 대충 넘어가려 하는 게 대다수죠. 이 장애물을 넘을 수 있어야 진정한 성인일 테고, 부모일 텐데 그게 여간 쉬운 게 아니에요.
이 책은 아이들의 다양한 질문을 그 질문을 대표하는 학자나 전문가들이 아이들의 시각에서 쉽고도 친절하게 이야기해주는 책이에요. 알랭 드 보통도 나오고 리처드 도킨스, 노엄 촘스키 등 수많은 사람이 나오죠. 심지어 '베어 그릴스'도 나와서 대답을 해줘요.
'원자란 무엇인가요'라는 진지한 질문부터 외계인이 있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펭귄은 왜 남극에만 살고 북극에는 살지 않나요'라는 엉뚱한 질문을 하기도 하지요. 또한 물어보았을 때 잘 대답하기 어려웠던 '번개는 왜 치나요'류의 생활 속 지식을 풀어내야 하는 질문들도 나오지요. 질문도 다양하고 재미있지만, 이 책의 백미는 이러한 다양한 아이들의 호기심에 그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가 눈높이를 한없이 낮추어서 쉽게 풀어내려고 노력하는 데에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 책은 가볍게 읽고 싶은 일반 성인 독자부터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 독자까지 다 무난하게 읽을 수 있어요. 그리고 아이의 너무도 당연한 질문에 당연히 대답을 못하는 부모님들도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