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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인식 Jul 04. 2024

마크다운(Markdown) 문법을 활용한 글쓰기

「글을 긷자」 마크다운 합시다.

마크다운 언어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에 대한 설명과 W3C(World Wide Web Consortium)에 대한 설명도 조금은 따라야 합니다. 요즘에는 각 통신사를 통해 전용 회선을 개설하는 것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지만, 20여 년 전 각 가정에서는 PC에 설치된 모뎀으로 전화망(공중 교환 전화망: Public Switched Telephone Network)을 통해 인터넷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연결된 인터넷에서 웹브라우저를 통해 접할 수 있는 문서들이 바로 HTML 문서였고, 시각적으로 봐도 논리적으로 구조화된 형태를 띠고 있는 페이지를 꽤 볼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게도, 그때부터 사용된 웹 문서를 위한 공통 규약은 30년이 넘도록 유지되고 있습니다. 물론, 제정 초창기 때보다 확장된 문법과 신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그동안 많은 개정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공통 규약을 관리하는 기관이 W3C입니다.


아무리 표준 기술을 사용한 웹 문서 작성이 단순 텍스트 에디터만 있어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웹 문서에 담길 정보가 구조적으로도 시각적으로도 복잡해지면서 제작을 위한 전문가들이 필요해지게 되었습니다.

마크다운 언어는 ‘전문가가 아니어도 손쉽게 웹 문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접근에서 나왔겠다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Markdown이란?

마크다운은 '일반텍스트 텍스트 문서(plaintext text documents)'에 서식 요소를 추가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경량 마크업 언어입니다. 2004년 John Gruber가 만든 Markdown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마크업 언어 중 하나입니다. (구글에서 번역됨)
© 2024. A Matt Cone project. CC BY-SA 4.0.


마크업 언어를 이용한 글쓰기
이렇게 적어 놓고 보니 이번 화의 제목이 너무 길어 보이기도 합니다. Markdown이 ‘Markup Language’라는 용어와 ‘write down’이라는 숙어의 합성어인지도 모르겠다는 설명을 하려고 보니, 저 짧은 문장이 이미 단어 하나에 압축되어 있다 정리됩니다. 조금 더 고민해 보고 제목을 그냥 ‘마크다운 하기’라고 변경해도 되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마크다운 문법을 이용해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구조화된 혹은 서식을 갖춘 문서 작성 방법에 선택지가 하나 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Reveal.js라는 HTML 프레젠테이션 프레임워크를 이용하면 마크다운 문법이 적용된 콘텐츠로 웹 문서 기반의 프레젠테이션 문서의 제작이 가능합니다. 기획서나 제안 문서 작성에 ‘파워포인트(Microsoft PowerPoint)’로 제작된 PPT 문서 외에 마크다운 언어로 작성된 웹 문서도 쓰일 수 있는 것입니다.


AI도 쓰는 마크다운

ChatGPT의 응답 결과가 작성되는 모습을 보면 `**마크다운** 마크다운은.. 어쩌고` 이런 식으로 작성이 되다가 어느 순간 제일 앞의 ‘마크다운’ 텍스트가 볼드체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쓰인 것이 바로 마크다운 문법입니다. 볼드체로 표현하고 싶은 문자를 `**(별 두 개)` 로 감싸면 우리가 워드 프로세싱 소프트웨어에서 보통 ‘Ctrl + B’ 키를 눌러 볼드체로 처리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보여줍니다.


ChatGPT든 Claude 3.5 Sonnet이든, AI 서비스를 자주 사용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AI가 마크다운 문법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눈여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의미 있는 데이터로서의 문장과 문단을 만드는 일

카페나 블로그에 사용되는 위지윅(WYSIWYG) 에디터에서는, 글자의 크기 조절을 위해 선택 가능한 ‘크기 값’의 목록을 제공합니다. 그런 선택사항의 적용을 통해 작성된 문단은 글자 크기에 차이가 있다고 해도 비시각적으로는 일반 문단입니다.


반면에, 마크다운 에디터를 통해 작성된 내용은 논리적인 구조를 갖추게 되면서 일종의 ‘데이터’로서 취급될 수 있습니다.


브런치스토리의 에디팅 환경은 매우 제한된 기능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당장 마크다운 에디터가 붙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작가의 문장들이 데이터로서의 자격 또한 충분하도록 논리적인 HTML 문법을 충실히 따르게 하고 있습니다. 브런치스토리에 GitHub Pages 서비스와도 같은 환경이 조성되어 강력한 창작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는 모습도 기대해 볼 만합니다.


그러니, 마크다운 한번 해 봅시다.


함께 보기

HTML (Living Standard — Last Updated 2 July 2024)

위키백과의 마크다운: 한국어, English

마크다운 프로젝트 웹사이트 - Markdown: Syntax

Reveal.js 프레임워크에서 마크다운 언어 사용의 예





연재 안내

브런치북 「글을 Git[긷]자」는 웹 서비스를 위한 UI/UX 개발자인 저자가, 다년간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Git과 GitHub 그리고 Visual Studio Code라는 무료 범용 텍스트 에디터를 이용한 글쓰기 방식을 제안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https://github.com/enchic/gitzza-pla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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