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좋아하지 않는 나.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중에 하나, '지하철 타기'
지하철로 이동하면 더 가까운 거리를 버스를 타고 다닐 만큼 나는 지하철을 좋아하지않는다.
누구나 출퇴근의 그 숨도 못쉴것 같은 지하철을 기피하듯,
나 또한 비슷한 이유에서 시작된 감정이겠지만
그것보다 내가 지하철을 좋아하지 않게 된 이유는, 지하철 안에 우리의 '삶'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 타고다니는 지하철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고, 또 스쳐지나간다.
내가 느끼는 지하철에서 우리의 모습은
각박하고, 쉴틈 없고, 처절하기 까지 하다.
매일 같은 시간 출퇴근을 반복하는 사람들, 아침이 되면 눈또 못뜬채 회사로 가는 발걸음
퇴근시간이 되면 피곤에 취해 눈을 감은채 집으로 가는 발걸음
그리고 그 각박한 지하철 공간안에 하루하루 남들에게 껌을 팔거나, 구걸하는 사람들 까지
보고싶지 않은,
아니 눈감아버리고 싶은 우리의 각박한 삶의 모습들이 한 공간에서 다 그려지고 있는 것 같다.
밤 9시만 되어도
서울역, 영등포역, 을지로역 등등.. 집이 없어 지하철 역으로 잠자리를 청하는 이들의
발걸음 또한 이 공간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세상을 살아간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의 이웃들의 슬픔과 아픔을 직면해서 보고싶진 않은데
나에게 지하철은 그러한 모습들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는 공간이다.
어쩌면,
지하철이 싫은 것보다
우리내 살아가는 인생속에 각박함과 힘듬을 내 눈으로 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어느날 부터인가
지하철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감정을 느낄때마다 지하철에 타고있는 내가 피곤한 상태 여서 더욱 그렇겠지..
여튼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조금은 더 따뜻했으면, 사람들이 따뜻했으면 좋겠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는 것 동시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삶자체가 차가운 겨울보단
따뜻한 봄이었으면, 모두가 행복한 삶. 모두가 따뜻함을 가질 수 있는 삶을 바라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