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썼다고 작가는 아니다?
직업이란 '개인이 생계를 유지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하는 일'을 말한다. 경제적인 의미가 크지만, 자아실현의 무대이자, 사회에 이바지하는 구성원으로서의 의미도 매우 크다.
자기소개를 할 때, "저는 교사입니다" "ㅁㅁ전자 다닙니다" "디자이너 일을 하고 있습니다" 등의 표현을 한다. 이를 보면 직업은 자신을 드러내며, 정체성을 대변한다.
나는 과거 엔지니어였고, 공장장이었고, 회사 경영자였다. 지금은 비즈니스 코치다. 기업의 리더와 만나 개인과 조직의 행복과 성장을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같은 맥락에서 기업 교육 강사 역할도 하고, 경영대학원에서 코칭을 가르치는 대학교수이기도 하다.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일은 선생이 되는 것이었다. 회사 생활을 하며 그 소망이 멀어지는가 싶었는데, 코치가 되며 어느덧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감사한 일이다.
막연히 꿈꾸던 것들도 있었다. 작가가 되거나, 발명가가 되고 싶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자 했다.
예전에 [최고의 조직을 만드는 집단지성의 힘, 그룹코칭]이라는 책을 썼다. 공저였기 때문에 내 업의 일부라기보다 좋은 경험,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간간이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일 역시 나를 작가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다 드디어 올해, [이토록 멋진 코칭]을 세상에 내놓았다. 계약서를 쓰고, 디자인을 확인하고, 책이 인쇄되어 손에 들어왔다. 통장에 인세가 입금되었을 때 '아, 이제 나도 작가가 되었구나'라는 실감을 했다.
이 책에 그간 코칭을 공부하고 실천하고 가르친 나의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학토재 하태민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 카피, '코칭이 궁금한 당신에게 처음 건네는 한 권의 책'이라는 표현이 참 적당하다. 코칭 입문자에게는 친절하고, 전문가에게는 실용적인 길잡이가 될 만한 책이라 자부한다.
책을 처음 만난 날의 기쁨은 컸다. 홍보하고, 유튜브도 찍고, 출판 기념회 같은 작은 행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기쁨과 흥분은 오래가지 않았다. 마치 박사 논문을 마치고, 학위를 받았을 때와 비슷했다. 뭔가 새로운 길이 펼쳐질까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달라진 건 명함에 Ph. D 세 글자가 추가된 것뿐이었다.
직업의 정의를 다시 보면 '~~ 지속적으로 하는 일'이라는 표현이 있다. 무언가 지속적으로 해야 직업이라는 말이다. 책 한 권 냈다고 해서 그를 작가로 인정할 수는 없다는 거다.
이제 시작점에 와 있다. 괜스레 작가가 된 듯 거들먹대지 말자. 꾸준히 글을 쓰며 다음 책을 내야 비로소 작가가 된다. 책 작업을 한 후 한동안 글 쓰기에 소홀했음을 반성한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토록 멋진 코칭 - 코칭이 궁금한 당신에게 처음 건네는 한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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