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료는 어릴 때 제대로 훈련을 받지 못했다.
평소에는 괜찮은데 집에 낯선 사람이 올 때나 산책할 때 다른 개들을 보면 늘 경계하고 으르렁거리는 것을 고치고 싶었다.
한동안 다양한 유튜브 훈련 영상을 찾아 보고 훈련을 좀 시켰지만, 별 효과가 없어서 어느 날 1시간에 10만원을 주고 훈련사를 모셨다.
처음에 훈련사는 료료를 보고 한참동안 관찰을 했다.
짖어대는 아이를 무시하고 밀치고 훈련을 진행했다.
소파에 올라오려는 료료를 밀쳐서 떨어뜨렸다.
훈련사가 강경하고 일과적인 태도로 몇 번 훈련을 계속하니 료료는 감히 대들지 못하고 잠잠해졌다.
그렇게 한참동안 앉아 있다가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훈련사는 떠났다.
"만지시면 안돼요."
"이름을 부르지도 마세요."
"쳐다보지 마세요."
"관심을 주지 마세요."
"소파에도 올리지 마세요."
"잠도 같이 자지 마세요."
"간식도 주지 마세요."
"차를 탈 때는 컨넬에 넣고 다니세요."
인간이 강아지를 자꾸 귀여워할수록 강아지는 알파독 본능이 생겨서
본인이 더 기고만장해지고 버릇이 없어지고 주인을 지키려고 남을 경계하고 그런 안 좋은 버릇이 생긴다는 것인데,
인간의 무관심이 지속되어야 본인이 아무것도 아닌 외면받고 고립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그제서야 분수를 자각하고 점점 기가 죽어 얌전해 진다는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훈련을 얼마나 해야 합니까?"
"나이가 좀 있어서 아마 1년 넘게 꾸준히 하셔야 할 겁니다."
이럴 거면 뭐하러 키우나?
나는 그냥 료료를 만지고 이름을 부르며 살기로 했다.
나도 완벽하지 않고 잘 고쳐지지가 않아 료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