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3가지 뿐이다.
시간을 다르게 쓰는 것
사는 장소를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이렇게 3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은 가장 무의미하다'
- 오마에 겐이치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다. 환경은 우리 생각보다 더욱 더 중요하다.
예전에는 나는 나의 의지로 환경을 돌파하고 극복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백수 시절, 그리고 프리랜서 시절. 나는 성실하고 스스로 엄격한 사람이니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일찍 일어나고 내게 주어진 무한대의 시간들을 규칙적이고 계획적으로 잘 사용하여 독서와 운동과 기타 여러 합리적인 일들을 착착 준비하여 하루 하루 알차게 보낼 수 있을 줄 알았다.
왠걸. 내게 무한대의 자유 시간이 주어지자 나는 매일 퍼질러 늦잠을 자고 운동도 안하고 맨날 치킨만 먹고 속으로만 답답해 하면서 아무것도 규칙적으로 실행하지 못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억지로 일어나서 의무적으로 출근해야 하는 루틴이, 나를 얼마나 지켜주고 있었는지를.
나는 자유를 감당할 만큼의 깜냥이 되지 못한다.
그 무렵이었을까. 인간은 시간이 많아도 행복하지 않다는 기사를 보았다.
정확히는 하루에 자유시간이 2시간 미만이면 불행하고,
하루에 자유시간이 5시간 이상이어도 불행하다고 한다.
3~5시간 정도가 적정하게 행복하다고 한다.
즉, 열심히 일하고 나의 하루의 책임과 의무를 다 하고 적당히 일을 하고 남는 시간에 적당한 자유시간을 누리는 것이 하루종일 쉬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는 것이다. 좀 더 정확히는 더 활기차고 살아 있는 느낌이랄까.
매우 동감한다.
백수와 은퇴자가 우울한 이유이다.
사람은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하고 무언가에 몰입해야 한다.
인간은 무한정의 자유를 감당할 수 없다.
여행이라는 일탈이 즐거운 것은 다시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이다.
돌아갈 곳이 있으면 여행이고, 돌아갈 곳이 없으면 방랑이다.
1년 내내, 평생 여행을 다닌다고 하면 그건 기쁨이 아니라 고행이다.
일본의 피터 드러커라 불리는 유명한 경제학자 오마에 겐이치의 말처럼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다.
마음으로만 결심하고 의지를 다지고 생각만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시간과 장소와 사람을 바꿔야 한다.
최근 나는 새로운 일을 하면서 새로운 시간을 쓰고
새로운 장소로 이사를 왔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내가 딱히 무언가를 계획한 건 아니었고 그냥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데
확실히 별다른 결심은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새로운 환경에서 또한 변화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