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난 목욕탕을 매일 다녔다.
물론 엄마의 영향!
20대엔 직장생활 시작하면서 매일은 못 가고 대신, 금요일 출근길에 난 목욕탕가방을 챙겼다.
퇴근하고 곧장 목욕탕을 갔다.
그러고 집에 오는 길에 맛있는 칼국수를 사 먹고 맥주 사 와서 딱 한 캔 마시고 기절!
종일 업무에 시달리고 짜증이 나고 너무 지쳐도 이상하게 목욕탕만 다녀오면 그 개운함을 잊지 못했다.
가장 좋은 점은 휴대폰에서 강제로 벗어날 수 있다.
습관적으로 톡을 보고, sns를 하고 그러고 구매하기까지,, 난 노예가 되기 싫었다.
강제적으로 분리돼서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을 할 수 있다.
좋았던 일, 기분 나빴던 일, 실수한 일,
그리고 해야 할 일 등을 내 머릿속에서 생각을 할 수 있다.
내 머릿속이 깨끗이 정리되고 씻겨지는 느낌을 강력하게 받는다.
그리고.
거기에서 만나는 동네이모들끼리 하는 얘기 들으면 꿀잼!
어디 가게가 재료가 좋은지 맛집인지 정말 깨알 같은 정보들이 넘쳐남!
심지어 난 목욕탕에서 과일도 주문하고 쌀도 주문한다.
동네 로컬 성지!
우리 집은 역세권보다 목세권이 중요한 집이라고 남편이 늘 강조한다.
나와 아이가 연락이 안돼도 우리 남편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
진짜 급한 일이 생기면 우리 남편은 목욕탕데스크에 전화를 거니깐..
혹여나,
하루가 너무 지치고 그 어떤 누구에게도 연락할만한 에너지가 없다면 목욕탕으로 가봐요!
시원한 아아도 좋고 식혜도 좋고, 혼자 뜨거운 물 차가운 물 왔다 갔다 10번만 하잖아요?
머릿속이 윤슬처럼 평온해진답니다.
단!!!!
때 민다고 에너지 다 쓰지 않기!!
오늘도 우리 윤슬처럼 잔잔하고 평온한 하루 보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