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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Jan 09. 2024

[2024-02] 맥도날드 창업자가 보여준 끈기

레이 크록, <사업을 한다는 것> 독후감

밀고 나가라. 세상의 어떤 것도 끈기를 대신할 수는 없다. 재능으로는 안 된다.


 얼마 전, 맥도날드의 창업자가 52세에 이 세계적인 햄버거 레스토랑을 시작했다는 말을 듣고 놀랐습니다. 아니, 한국처럼 50살 되면 해고 당해 치킨집 차리는 코스도 아니고 미국에서 어쩌다 그런 일이? 그런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맥도날드의 창업자는 레이 크록입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실제로 맥도날드를 만들어낸 것은 아닙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세일즈업에 종사했고, 특히 종이컵을 파는 일을 오래 했습니다. 나중에는 멀티 믹서라는 것을 팔게 되었는데, 밀크셰이크를 만드는 기계였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하다 레이 크록은 한 햄버거 가게가 엄청나게 잘 되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게 바로 맥도날드였습니다. 실제로 맥도날드 형제가 운영하는 가게였고, 당시에는 사람들이 들어가서 식사하는 곳이 아니라 드라이브인 식당이었습니다. 

 너무 잘 되는 이 식당을 본 레이 크록은 맥도날드의 시스템이 매우 좋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전국 각지의 교통 요지에 맥도날드 드라이브인 식당이 들어서는 것을 생각하며 흥분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합니다. 결국 그는 맥도날드 형제를 찾아가 자신이 맥도날드의 분점을 세우는 것에 대한 세일즈 권한을 달라 말하고, 그렇게 맥도날드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이까지만 보면 눈이 좋은 세일즈맨이 어쩌다 좋은 식당을 잘 발견해 성공한 이야기 같지요? 하지만 맥도날드 형제에게서 판매권을 얻은 이후가 정말 본격적인 고행이었습니다. 어떤 가게는 맥도날드 분점이 들어온다고 하자 덤핑 전략을 펼치고, 또 어떤 점주는 레이 크록의 말을 듣지 않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레이 크록은 그의 모든 걸 바쳐 맥도날드를 위해 일했습니다. 맥도날드가 상장되기까지 어떤 고난이 있었는지 책에 고스란히 나와 있는데요, 아마 읽어보시면 이 사람이 망할 뻔한 위기가 한두 번이 아니었고, 그때마다 좋은 친구들의 도움과 조언, 그리고 본인의 뚝심을 통해 이겨냈다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성공하는 식당마다 비결은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식당은 홍보를 잘했을 수도 있고, 어떤 식당은 자리를 잘 잡았을 수도 있고, 어떤 식당은 갑자기 바로 옆에 대단지 아파트가 생기는 행운이 따랐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좋은 상품'이라고 레이 크록은 강조합니다. 햄버거 패티의 가운데 구멍을 뚫어서 패티를 절약하고 이윤을 늘릴 수도 있지만, 그는 절대 그런 방법은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직 좋은 상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회사를 만든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는데요, 이러한 자세야말로 훌륭한 기업가의 표본이 아닐까 합니다.


 창업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무엇을 잘해야 할지 고민됩니다. 좋은 자리에 비싼 월세를 주고 들어가는 게 좋을까, 아니면 광고비를 많이 집행할까, 아니면 잘생기고 예쁜 직원을 고용할까, 여러 고민이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역시 기본적인 것을 잘하고 그다음 세부적인 것들을 수정해 나가는 게 기본이며, 무엇보다도 역경에 맞서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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