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송 Jun 16. 2024

삼겹살, 밖에서 사 먹을 가치가 있을까

 며칠 전 정육점 앞을 지나는데 삼겹살 1근(600g)에 13,000원이라는 홍보 문구를 보았다. 문득 중량과 가격을 같이 볼 때 알 수 없는 위화감이 들어 생각해 보니 외식 물가와 너무 차이가 나서 처음에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외식할 때 삼겹살을 얼마를 더 주고 사 먹는지 알아보았다.

 

 보통 사람들이 좋다고(믿을 만하다고) 인식하는 한돈 삼겹살의 인터넷 판매가는 500g당 12,900원이다. 엄청 저렴해 보이는데 외식 삼겹살과 비교하면 어떨까?

 1개 업체로는 신뢰도가 떨어지기에 2개 업체의 가격을 이용했다. 1개 업체는 200g에 10,900원이고 다른 업체는 180g에 13,000원이다. 그럼 인터넷의 한돈 가격, A업체, B업체의 가격을 비교해 보자.

 세 군데를 비교하면 위의 표와 같다. 2명이 400g의 삼겹살을 먹는다 가정하면 정육점에서 사다 먹으면 1만 원 밖에 들지 않지만, 식당에서 먹을 경우 2~3만 원의 돈이 든다. 거기다 술을 먹으면 당연히 소주의 편의점 판매가와 식당 판매가가 다르므로 그만큼 가격 차이가 더 많이 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술을 아예 먹지 않는다고 쳐도 고기를 집에서 구워 먹는 것과 밖에서 먹는 것은 배수로 말하면 2~3배 차이가 나고, 금액으로 말하면 400g당 1~2만 원의 차이가 난다. 먹는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금액 차이는 커질 수밖에 없다. 집에서 10인분을 먹으면 5만 원이면 되지만, 밖에서 같은 양을 먹으면 15만 원까지도 나올 수 있으니 말이다.

 나는 집에서 고기 구워 먹는 걸 썩 좋아하진 않는다. 고기 자체는 좋아하지만 집에서 구워 먹으면 한참 동안 환기를 시켜야 하고, 가스레인지 주변에 튄 기름을 청소해야 하며, 설거지 거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수고를 생각하면 2인분당 1만 원 정도 더 내는 건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선 사람마다 판단이 다를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패배를 예견할지라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