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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화신 May 10. 2023

[출간] 이럴 줄 알았으면 말이나 타고 다닐걸



arte(아르테)_북이십일




오늘도 정글 같은 도로 위,
운전은 왜 해가지고...
연령불문 공감 백배 주제로 펼쳐지는
운전의 희로애락






출간소식을 전하며



안녕하세요, 손화신입니다.

독자님들 그간 잘 지내셨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신간 소식으로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

운전을 주제로 한 에세이

<이럴 줄 알았으면 말이나 타고 다닐걸>이 출간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정확히 2년 만이네요.

글쓰기를 주제로 한 전작 <쓸수록 나는 내가 된다>의 출간 알림글을 2021년 5월 10일에 여기 브런치에 썼는데, 오늘도 마침 5월 10일이네요!


이번 책은 8년 차 운전자인 제가 그동안 운전을 하며 겪은 갖가지 에피소드들을 나름의 성찰을 곁들여 재밌게 풀어낸 에세이입니다.


도로 위에서... 하...

저만 자주 매우 화가 나는 거 아니죠??

도로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나게 되는 길고 긴 무대 같아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기에 불안하고, 상식밖의 이상한 운전자들 때문에 짜증도 나고, 의도치 않게 내가 그 이상한 운전자가 돼서 겸연쩍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더 재밌는 것 같아요.


어떤 접촉사고는 제게 뜻하지 않은 감동을 남기기도 했고, 어떤 사고는 상대 차주의 비양심적인 행동 때문에 극한 분노와 상처를 남기기도 했어요. 그때 한꺼번에 잃어버린 인류애를 아직 다 회복하지 못했다는 후문입니다.


그렇지만 어쩌겠어요. 그래도 저는 매일 운전합니다.

사실 모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운전하는 걸 아주 좋아해요! 조금 반전이죠?

말이나 탈걸 하고 투정하는 제목과 달리, 이 책에는 운전에 대한 애정이 좀 더 많이 담겨 있답니다.

뭐랄까. 가끔 열받지만, 자주 행복한 운전이랄까요?


저처럼 매일 운전하시는 분도, 아직 면허를 따지 않으신 분도, 운전하길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다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장롱 속 면허가 애타게 부르짖는 소리를 애써 외면하고 계시는 분에게는 핸들 잡을 용기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Go! Go! 운전 에피소드 체크리스트!





책 속에서


[01 핸들을 잡다] P. 17

“도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요, 정글이에요, 정글.” 정글은 약육강식이잖아요. 조금만 어설프면 잡아먹혀요. 안 봐줍니다. 강사님의 조언은 현실적이어서 살벌했다. 나는 물었다. 그러면 이기적으로 운전해야겠네요. 그런데, 그런 건 또 아니란다. 바르게 운전해야죠. 정글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날렵하게 운전하는 것도, 이기적으로 운전하는 것도 아니에요. 기본에 충실하게, 교통법규 잘 지키고, 양보해 가면서, 출발할 때도 멈출 때도 차선을 바꿀 때도 커브를 돌 때도 부드럽게 운전하는 게 결국은 정글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는 생존자가 되는 길입니다.



[11 정비소에 가다] P. 71

그렇게 차 정비에 관하여 하나를 배웠다. 웬만해선 공식 서비스센터에 갈 것, 한 군데 이상에서 견적을 받아볼 것. 그러나 사실, 그보다 더 귀한 것을 배웠단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슴눈을 하고도 거짓을 말할 수 있다는 것. 그런 존재가 사람이고, 그런 것이 어쩔 수 없는 직업인의 딜레마라는 것. 나는 사슴눈 아저씨가 악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내가 착해서가 아니라, 그곳의 직원이었다면 나도 그랬을 것 같아서다. 그는 그저 자신의 일을 했을 뿐. 그래도, 45만 원은 너무 심했다. 내 인생의 한순간에 사기의 신이 날 비껴간 것에 감사드릴 뿐이다.



[23 실전 연습을 하다] P. 148

지금까지 친구를 조수석에 태우고서 연습을 했다면, 이제는 그다음 단계로 혼자서 차를 몰고 도로에 나가야 하는 큰 산을 마주하고 있을 때였다. 아는 동생에게 전화로 “혼자 차를 몰고 나갈 생각을 하니 너무 무섭다”라고 말했고, 동생은 잠깐 뜸을 들이더니, “언니” 하고 진지하게 나를 불렀다. 그러고는 자기가 딱 한 마디를 할 테니 잘 들어보라고 했다.

“잘 생각해봐, 언니. 운전은 ‘원래’ 혼자서 하는 거야. 운전석은 1인석이잖아.”

이토록 강력한 말은 또 오랜만이었다. 동생의 그 말을 듣는 순간 이성적으로 백 퍼센트 납득이 됐다. 그래, 어차피 핸들은 두 명이서 잡는 게 아니잖아? 옆에 누군가가 있든 없든 운전석을 운영하는 건 언제나 나 혼자다. 그러니 혼자 도로에 나선다고 겁먹을 필요가 없는 것 아닐까.



[33 비 오는 날의 역주행] 210~211

내가 한 짓은, 그러니까, 무려 역주행이었다. (…)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는 후진을 감행했다. 트럭 뒤에 따라오던 차들은 영문을 모른 채 줄지어 대기 중이었고, 그렇게 많은 이들에게 민폐를 주면서 나는 홀로 도로 가운데서 고군분투했다. 비는 여전히 세차게 퍼부었다.

운전의 신이 도와준 덕에 다행히 사고는 없었다. 마침내, 제 길로 내 차는 돌아올 수 있었던 거다. 그날 나는 결국 살아서 집에 돌아왔다. 이런 게 기적이지 무엇이 달리 기적일까. 옷은 안 젖었지만 정신은 축축하게 젖다 못해 흐물흐물해진 채로 나는 내 방에 앉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걸핏하면 ‘웬수’들을 만나기 십상인
도로 위에서도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고자 하는
너와 나의 이야기






저자소개




손화신 (지은이)   


퇴근길, 꽉 막힌 올림픽대로에서 두 시간 운전. 가끔은 이마저도 ‘오히려 좋아’다. 차 안에서만 가능한 진공상태 같은 자기만의 시간이 내게는 더없는 위로다.


기자로 일하며 책상 위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도로 위에서 풀고, 그 도로에서 받은 영감으로 에세이를 쓴다. 그렇게 쓴 책이 《쓸수록 나는 내가 된다》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 《나를 지키는 말 88》이다.


사고와 고장의 순간마다 “말이나 탈걸”을 읊조리지만, 차창 밖 풍경에 금세 또 유쾌해진다. 그만큼 달리는 기분을 사랑한다.


지난 8년간 도로에서 만난 나의 모든 적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운전이 주는 그 모든 희로애락을 이야기하며 우리, 화해했으면 싶다.






목차


프롤로그: 우리는 도로처럼 연결돼 있다


1장 운전의 기술

01 핸들을 잡다: 정글에 던져진 차 한 대

02 접촉사고를 내다: 선의는 돌고 돌아 너에게로 간다

03 시험을 치르다: 말 한마디라도 예쁘게

04 운전의 본질: 자기이동성이라는 본능

05 규칙을 정하다: 꾸준함의 힘은 어디서나 통한다

06 앞차를 살펴보다: 세상은 반전이 있어야 유쾌하다

07 장거리를 달리다: 멋모를 때가 제일 용감한 법

08 숄더체크를 하다: 내 주변엔 언제나 사각지대가 있다

09 카메라에 찍히다: 이미 지나간 일에 대처하는 마음의 기술

10 내비게이션을 잘 볼 것: 방향이 더 중요하다


2장 자동차를 다루다

11 정비소에 가다: 사슴눈 아저씨의 사기

12 자동차라는 내밀한 공간: 자기만의 방을 갖는다는 것

13 오빠의 낡은 자동차: 고쳐 쓰는 기쁨

14 주차장이 없다: 삶의 질은 이렇게도 향상될 수 있다

15 중고차를 고르다: 선택이 힘들 때 떠올려야 할 것

16 세 번째 차를 사다: 확신의 결정은 언제나 후회가 없다

17 좋은 차를 타면 행복할까: 최상의 행복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18 대중교통의 발견: 차가 없는 홀가분함

19 도로는 새 미래를 열까: 더 큰 세상을 잇기 위하여

20 전기차의 도래: 미래가 지금 여기에 와 있다


3장 도로 위의 사람들

21 차에 타자마자 하는 일: 문 잠그기

22 운전면허 학원 수업: 김여사의 사례

23 실전 연습을 하다: 목숨 걸어주는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

24 차를 긁다: 할 말을 다 하지 않으면 후회가 남는다

25 무법자가 되다: 애매해도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26 자동차 여행을 하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때

27 호의의 운전: 누군가의 마음 안으로 운전하기

28 도로 위의 눈물: 이 고속도로는 누가 만들었을까?

29 직업으로서의 운전: 도로 위에서 먹고산다는 것


4장 길 위에서

30 기름을 넣다: 인생은 3분 후를 예상할 수 없다

31 여자는 왜: 드라마를 보다가 든 생각

32 경차를 의식하다: 자격지심은 나를 좀스럽게 만든다

33 비 오는 날의 역주행: 최악을 대비하라

34 사이드브레이크를 걸다: 실수를 용납하지 않으면 강박이 생긴다

35 급정거를 하다: 사람도 차도 갑자기 멈추기는 힘들다

36 스트레스 없이 운전하기: 도로 위 진정한 승자가 되는 법

37 날씨와 음악과 계절: 운전은 종합예술이다

38 경로 이탈: 예상에 없던 길로 들어서는 즐거움


에필로그: 절반의 선의로 도로는 굴러간다






운전과 인생은 많은 부분이 닮아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우린 운전에서 인생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뭘 꼭 배우지 않아도 좋지만, 운전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어떤 면에서 성숙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역지사지와 관용의 마음이 좀 생긴 것 같아요ㅎ







지금까지 긴 소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저의 네 번째 책 <이럴 줄 알았으면 말이나 타고 다닐걸>을 매개로

많은 독자분들과 소소하게 다시 소통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아래에 링크 걸어둘게요.

예스24, 알라딘 외에도 모든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오프라인 서점에는 15일 이후로 배본된다고 해요)


그럼, 오늘도 험난하고 아름다운 인생길

안.전.운.전. 하세요!!!





예스24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8785341



알라딘

http://aladin.kr/p/kzLg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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