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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저녁 Nov 03. 2015

난청인 학생들을 위한 효과적인 교수기법

Q&A


난청인 학생들을 위한 효과적인 교수기법 Q&A


Q : 어떻게 하면 교수진들이 자신의 교수법 스타일을 보다 난청인 학생들에게 접근 가능하도록 할 수 있을 까요? 예를 들면, 난청인 학생들은 빔 프로젝터로 쏘는 영상과 수화통역사를 동시에 보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A : 예를 들면 저는 지리학을 가르치는데 수업시간에 차트나 지도, 그래프 등을 많이 사용합니다. 물론 난청인 학생들이 수화통역사와 저를 동시에 쳐다볼 수 없기 때문에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해결책은 있습니다. 만일 학급에 난청인 학생들이  한두 명이라면 수화통역사를 저와 난청인 학생 사이에 배치하면 난청인 학생이 이쪽에서 저쪽 끝으로 고개를 왔다 갔다 하면서 쳐다보지 않아도 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제 스스로 “여기 보시다시피…….”, “이것이 보여주듯이…….”등의 대명사나 지시사를 사용해서 말하지 않도록 스스로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도나 차트 같은 것을 짚어서 가리킬 때, 잠깐씩 멈취주는데, 이것은 난청인 학생들이 수화통역사를 보고 다시 차트를 보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종종 건청인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는데 건청인 학생들도 노트필기를 동시에 하다 보면 제때 시선을 차트에 옮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업 후에 차트나 그래프 자료를 프린트로 나눠주는 것도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놓친 부분들을 채우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빔프로젝트로 쏘는 자료에 미리 자막을 넣고, 그것을 난청인 학생들이 시각적으로 충분히 정보를 처리하고 인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두고 띄워 놓습니다.


Q : 모국어가 수화인 난청인 학생들이 국어 작문 스킬을 더 잘 배울 수 있을까요? 아니면, 취학 전에 어떤 특정 모국어를 갖지 않고 학교에 입학해서 국어를 배우는 경우가 더 잘 배울 수 있을까요? 어떤 방법이 난청인 학생들의 국어 작문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까요?


A : 영어를 배우는 능력은 모국어 능력에 달려있듯이, 수화를 모국어로 가지고 학교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어떤 모국어도 없는 상태에서 들어오는 난청인 학생보다 훨씬 더 잘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수화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난청인 학생들의 주로 사용하는 의사소통방법과 상관없이 수화로 통역된 비디오에 기초로 한 이해력 테스트에서 학생들이 더 나은 점수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국어 없이 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학생들은 종종 영구적으로 뒤처지게 됩니다. 또한, 구화교육의 지배나 자연수화가 아닌 인공적인 수화 시스템 등 비효율적인 교수기법 등을 강요해오는 교사진들에 의해 보통 난청인 학생들의 언어능력의 문제가 악화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난청인 아동이 그들이 개념을 잡을 수 있는 자연적 언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것입니다. 어떤 한 언어를 완전히 습득하게 되면,  그다음에 다른 언어의 학습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A : 언어를 배우는 능력 발달에 가장 중요한 시가가 있는데, 이 시기를 놓쳐버리면 평생 동안 언어 습득에 고전하게 됩니다. 저는 30여 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쳐 오면서 구화교육 배경, 수화교육, 농아인 부모 등등 다양한 배경과 교육적 경험을 가진 난청인 학생들을 많이 접해 왔습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어느 한 가지 배경적 측면만이 난청인 학생의 국어능력의 성취와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난청인 학생의 국어능력은 다른 교육부분과 마찬가지겠지만, 부모의 자녀교육에의 개입 정도와 학생의 성취의욕, 동기부여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접하는 많은 난청인 학생들이 국어 단어를 더 알고 싶어 하고 글을 잘 쓰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부모, 학교로부터의 추가적인 보충학습이나 지원 측면이 없다 보면 학생들 스스로 혼자 힘으로 애쓰다가 좌절해버리고 배우려는 의지마저 상실하게 됩니다.


Q : 저는 난청인 학생들이 종종 학문에 있어서 이론적인 개념 부분이 많이 부족한 것을 경험해 왔습니다. 여러분들도 난청인 학생들이 대체적으로 배경지식이 부족한 것을 경험하셨나요? 그렇다면, 이 문제를 다루는데 어떤 전략들이 있을까요?

저는 난청인 학생 교육에서 어휘 문제가 가장 큰 난제입니다. 난청인 학생들은 다양한 어휘에 자연스럽게 노출되지 못하고 있기에, 교사가 사용하는 어휘 자체를 난청인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교수-학습 과정이 제대로 되기가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 수업에서 교사가 사용하는 ‘좌측, 좌변’이나 ‘합계’, ‘이상, 이하’ 등에 대한 어휘들을 난청인 학생들이 모르기 때문에 사칙연산 등도 가르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듯 수학 문제 지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국어 읽기 부분도 함께 맞물려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학 문제 풀이과정도 부분에서 전체로 설명하기보다, 먼저 전체적으로 접근하고 부분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이 유용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방식이 나중에 복잡한 문제를 풀이할 때도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수학 수업에서도 가능한 그림 자료 등을 많이 활용해서 학생들이 수학 문제와 수학적 상황을 연결 지을 수 있도록 해주면 좋습니다.

그리고 어떤 학생들은 일상생활에서 수학을  활용해본 경험이 없어서 수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교사들은 다양한 교수기법의 활용을 통해서 일상생활에서의 수학의 활용의 중요성을 수업에 접목시켜 이해를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수업에서 소그룹 과제도 적절하게 활용해서 서로 문제 푸는 과정을 논의하고 설명하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Q : 수화를 모르는 난청 학생들을 가르칠 때 어떤 조언들을 주실 수 있을까요?


A: 아래 전략들을 활용하시면, 구화나, 소리 음폭장치 등에 의존하는 난청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⓵말을 할 때 반드시 학생의 얼굴을 보고 말하도록 합니다. 이것은 교사가 고개를 숙이거나 판서를 위해 등을 지고 있을 때 말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강의실 뒤쪽에서 강의를 하지 않도록 합니다.

⓶학생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게 한 상태에서 말하지 않도록 합니다. 먼저 설명하고, 자료 등을 짚어주거나 시작자료(프레젠테이션 자료 등)를 띄우고 충분히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준 뒤에 설명을 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몇 페이지를 펴라.”는 등의 말을 할 때는 학생들이 책을 펴는 소음이 잦아들기까지 잠깐 기다려 준 뒤에 말을 하도록 합시다.

⓷학생들이 질문을 하거나 말을 할 때 그것을 교사가 반복해서 다시 말해 주도록 합니다. 난청 학생들은 보통 교사의 말에 집중하느라 학생 쪽에서 누가 질문을 했는지 어떤 말을 했는지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들의 질문을 반복해서 말해주는 부분은 난청 학생들이 고마워하는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⓸교실환경에 조명이 적정한지 확인하도록 합니다. 햇빛이 들어오는 창을 등지고 교사가 서서 말하는 경우 난청 학생들은 빛 때문에 시각적으로 방해를 받아 교사의 입술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빔 프로젝터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프로젝터의 빛을 등지고 있는 상태에서는 말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⓹만약 학생이 교사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경우, 같은 말을 똑같이 반복해서  말해주기보다 바꾸어 말하기(Rephrasing)로 다시 말해주도록 합니다. 이것은 난청 학생이 교사의 말의 어느 부분을 놓쳤는지를 확인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⓺만약 학생이 보조공학기기를 이용한다면, 마이크를 입에 가까이 놓고 사용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빔 프로젝터를 사용할 때는 보조공학기기가 프로젝터와 떨어져 있도록 위치시켜야 프로젝터의 기계 소음이 난청 학생들의 소리 음폭장치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⓻학생들이 알아들었는지 여부를 묻기 위해 예/아니요 질문을 사용하기보다 내용적으로 질문해서 이해했는지를 확인하도록 합니다.

⓼그룹토의를 할 때는 난청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⓽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난청 학생들에게 적정한 청각적 수업환경을 구축하는 데에는 교사와 다른 학생들의 배려가 필요합니다.


Q : 난청인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갔을 때 성공적으로 대학 신입생으로서 출발하는데 방해가 될 만한 약점이나 방해요인들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또 고등학교에서 난청인 학생들의 대학 진학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교육자들에게 어떤 제언들을 주실 수 있을까요?


A : 대학 진학을 생각한다면, 국어(읽기, 쓰기)는 적어도 고등학교 1학년 수준 이상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수학은 대수로와 기하학정도는 마스터하고 오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자신들의 작문이나 글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않도록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공부하는 방법과 자기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시길 바랍니다.

난청인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의 선택에 따르는 결과에 책임을 지는 연습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난청인 학생들은 그들을 대신해서 누가 의사결정을 해줘 온 경우가 많기 때문에 또래 건청인 학생들에 비해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부분에 있어서 많이 미성숙합니다.

따라서 대학 환경에서는 누가 대신해주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 준비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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