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제목 없음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자 Nov 14. 2016

Untitled_007

펜을 빌려
봄빛이 찬란함을 말하는 게 부끄러워
얇은 싸구려 종이에도
흐드러지게 울었다

나지막한 구김이 쌓이면
그제야 나는 종일 앓았다
펜촉에 맺힌 찌꺼기는 말이 없다

나무 잘린 향이 가득한
낮은 책상에
버려진 문자들이
너를 기다린다

매거진의 이전글 Untitled_00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